박통추도식 /1/ 박태준, 김대중, 김영삼, 이명박
(미완성)
오늘 거행된 박대통령 26주기 추도식전에 봉헌된 조화(弔花) 중 성명이나 단체명이 명기된 것은 47개였습니다.
이 중에서 두 개는 포항제철 신화의 주역인 박태준님이 봉헌하신 것이었습니다. 상석(床石)에서 좀 떨어진 좌우에 각각 하나씩 세워져 있었습니다. 영계(靈界)에 계신 박대통령께서는 흡족하셨을 것입니다.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등 세 분 전직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조화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김영삼, 이명박 세 사람의 조화는 안 보였습니다. 두 번이나 휘둘러보았지만.
저는 산소를 떠나면서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명부(冥府)의 박대통령께 질문했습니다.
“김대중, 김영삼, 이명박 세 사람, 조화를 안 보낸 것, 좀 섭섭하시지요?”
이 질문에 박대통령께서는 제 귀에 이런 소리를 봄바람처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전태수군! 하느님은 개구리도 만들고 두꺼비도 만들고, 진달래도 만들고 철쭉도 만드시네. 거위도 만들어 주시고 오리도 만들어 주시고, 호랑이도 만들어 주시며 고양이도 만들어 주셨다네. 사람은 소시지도 만들고 햄도 만들어 먹고 베이컨도 만들어 먹지.
화단에 백일홍만 심는 사람 보았나? 목련도 심고 무궁화도 심고 그 밖의 여러 가지 꽃을 심게 마련이지. 그 정도로 난 생각한다네. 여러 가지 사람이 있어야 재미있는 것 아니겠나?”
이 말씀에 제가
“김대중씨는 노벨상인가 뭔가를 탄 다음, 전 세계에 소문난 천주교 신자이고, 김영삼씨와 이명박씨는 대한민국 하늘 아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는 아주 유명한 개신교 신자랍니다. 형제의 죄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마태복음 18장>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가장 열심히 따를 줄 알았기에 저의 실망이 크나이다. 각하께서 이들에게 죄를 지으신 바도 없으니 더욱 웃기는 일이지요.
일반시민 중 한 명인 어떤 기독교 신자라면 저는 그들의 옹졸함을 결코 탄식하지 않겠나이다. 하오나 이들은 한 뿌리<그리스도>에서 나온 두 종교<천주교, 개신교>의 신자로서 그 신앙을 귀걸이 코걸이로 철저히 이용한 유명인사에 속하나이다. 이들이 위선자 행세만 하다가 인생을 마감하지 않을까 우려되나이다. 진짜 기독교 신자인지, 가짜 기독교 신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나이다. 그래도 어르신께서는 이들을 너그럽게 보아주시겠나이까?”라고 반문했지요.
그러나
박대통령 각하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갑자기 온통 백목련 꽃 빛으로 변하더군요. //051026물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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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26일까지 살아있게 되면 바로 그 날 이 글을 완성할 것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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