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86510 작성자 : 시대유감 작성일 : 2006/07/17 조회 : 356
우파 필패의 악순환을 경계해야..
작은 이익을 좆는 사람은 큰 이익을 얻지 못합니다.. 눈 앞의 이익은 작은 이익입니다.. 눈 앞의 작은 이익에 얽매어 사리분별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손해를 볼 수 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을 훼손하면서까지 사익을 챙기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 결국 손해를 볼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게 세상 사는 이치 같습니다..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했고, 환멸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한나라당이 보여준 작태는 눈 앞의 이익을 위해 큰 이익을 저버린 행위이며, 사익을 챙기기 위해 조직과 국가의 이익을 저버린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산장지기님의 글처럼 그 전당대회 어디에도 국민을 바라보는 겸손함은 없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무슨 욕을 들어먹고 미래가 어찌 되던지 무조건 이기고만 보자는 작태가 자행되었습니다.. 노무현의 실정과 5.31 지방선거의 승리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만방자해진 한나라당의 모습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대로 투영이 되었습니다..
강화식님은 그것이 정치의 속성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고 보는 것이 정치의 속성이라면 이재오를 최고의원 직에 들어오라고 할 명분조차 없습니다.. 왜냐면 이명박이 같은 방식으로 내년 경선의 승리를 마음 먹는다면 이재오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이명박에게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과 국가의 미래가 어찌 되던 이명박이 당내 경선을 승리하고 보자고 마음을 먹는다면 이재오는 최고의원을 사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당 외각조직을 규합하고, 당내 비주류 세력과 연합을 하여 박근혜와 새지도부를 5공영남꼴통세력으로 몰며 지속적으로 흔들어 대는 것이 이득입니다.. 정치공학만 따진다면 그걸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리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런 행위는 결국 눈 앞의 작은 이익을 좆다 큰 이익을 놓지는 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재오를 합류 시키고, 새 지도부는 수구적 색깔을 빼며, 개혁적 이미지를 섞어 넣으라고 주문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재오의 감정은 박근혜만이 유일하게 풀 수 있다고 봅니다..
내가 보기에 요즘 우파는 썩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만방자 해져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우파의 일부 시민단체는 정치인이나 당내 계파의 하수인으로 전락을 하여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우파 논객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정치인의 개가 되어 노예근성을 짖어대고 있습니다.. 우파 담론은 빨갱이 사냥으로 회귀합니다..
인터넷에서도 냉정하게 바라보면 그 모습은 보입니다.. 반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지금 우파 게시판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갈수록 글의 질과 논리는 저하되고 색깔론 공세에 빨갱이 사냥 글만 득세를 합니다.. 의식 있는 논객들은 그들의 추잡한 비난과 마타도어가 싫어 입을 닫거나 부화뇌동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금 색깔론이라니요..
2번의 대선 동안 써 먹다가 좌파들에게 박살이 나서 말도 못 꺼내는 색깔론을 우파 내부의 경쟁에 도입을 하여 주접을 싸는 것이 지금 우파 게시판들의 모습입니다.. 그 어디엘 가도 좌파의 논리에 대적하기 위한 진지한 성찰은 보기 힘이 듭니다.. 그냥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를 할 때의 인터넷 논리 그대로입니다.. 조독마의 재탕입니다..
내년 대선에 우파가 대적해야 할 상대는 노무현이나 열린당이 아닙니다.. 정계개편을 하고 중도실용주의로 치장한 새로운 세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그들에게 색깔론이 통하겠습니까? 그들을 빨갱이로 몰아 부처야 논쟁이 성립되는 반공논리가 통하리라 생각합니까? 또 다시 우파는 수구꼴통으로 몰리며 자멸하기 십상입니다..
국민들은 노무현도 싫어하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우파는 더욱 싫어합니다.. 가장 유력한 경쟁 상대인 고건 같은 세력들을 빨갱이로 몰아봐야 미친놈들 지랄한다는 소리 밖에는 듣지 못합니다.. 전라도 어쩌구 지역감정으로 몰아봐야 냉소와 비웃음 밖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한나라당은 고건 진영과 무엇을 가지고 싸울 수 있습니까?
고건이 돌대가리가 아니라면 김대중, 노무현의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하자고 나설 것입니다.. 경제는 실용주의를 주장하며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총체적으로 비판하고 나올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지금대로 간다면 수구꼴통 한나라당을 비난할 것입니다.. 빨갱이 타령에 지역감정 조장에 그런 것밖에 없는 작금의 우파 담론으로는 상대를 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우파의 논리를 반공에서 자유주의로 좀 더 치밀하고 선명하게 업그레이드 시키자고 해도 반발만 거셉니다.. 오로지 빨갱이 처단하는 것이 지상 과제며 목표라고 주장하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50%의 지지율을 보낸 이유가 빨갱이 처단하라는 것입니까? 다 떨궈 내고 빨갱이 처단하자는 10% 가지고 대선에 임하겠습니까?
어제 글을 하나 쓰면서 박근혜에 대해 심한 표현을 했습니다.. 어찌 보면 작금의 우파의 총체적 문제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박근혜에게 표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의던 타의던 박근혜는 그 문제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걸 타파해야 박근혜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서 쓴 박근혜를 위한 글 맞습니다..
그러나 그 반론들은 짜증이 나더군요.. 욕지거리에 비난에 대답할 가치도 없는 뭐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저 어찌 감히 박근혜에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냐는 분노의 표현들이었지요.. 내가 명빠라는 말도 있더군요.. 제발 그러지 맙시다.. 몰려다니며 그런 식으로 행패를 부리고 마타짓을 해봐야 결국 돌아가는 것은 제 얼굴에 침뱉기입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은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반대급부 맞습니다.. 인터넷에 우파의 목소리가 커진 듯 보이는 것은 구심점이 없는 좌파들이 수면 아래로 잠적해있기 때문입니다.. 곧 그 구심점은 생기고 그들은 과거보다도 더 현란한 공력으로 우파와 한나라당을 몰아 세울 것은 뻔한 일입니다.. 색깔론으로는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작금의 우파진영의 모습은 국민들의 반노정서에 기대어 정신 못 차리고 호가호위하는 모습에 다름 아닙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 대선은 또 다시 필패를 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 악순환을 도대체 언제까지 할 생각입니까? 이젠 우파도 좀 발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분노하는 것은 그간의 작은 발전마저 부정되는 작금의 현상입니다..
시대유감
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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