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라이트 /1/ 이름을 바꾸는 것이 어떨까?(수정판)
세월이 흐르고 시대상황이 바뀌면, 정치이념이나 생활풍조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본다. 따라서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염려하는 분들이 “새로운 우익”이란 뜻에서 “뉴 라이트” 운동을 펼치는 것은 일단 좋게 보아 줄 수 있다.
그러나 참신한 느낌이 드는 이 이름 ‘뉴 라이트’가 “우리 뉴 라이트만 바람직한 유일의 올바른 우익이며, 종전의 우익들은 너무 낡아서 구제불능의 무기력한 우익이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시각에서 말과 행동을 한다면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오늘의 집권당과 정권이 무절제한 친북좌익적 횡포를 부리는 것을 제지하기 위해서 탄생한 것이 속칭 ‘뉴 라이트’라면, ‘올드’와 ‘뉴’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냥 ‘자유민주수호구국전선’이라고 이름을 고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뉴 라이트가 아무리 올드 라이트를 비판해도, 뉴 라이트 세력은 과거의 올드 라이트가 이룩한 국가적 공헌에 비견할 일을 한 바 없다. 지난 1년 동안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성토대회나 시위를 몇 번이나 했는가? 겨우 세미나 정도가 아니았던가!
이것 하나만 따져도 올드 라이트는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
내가 알기로는, 자유 지식인 그룹으로 자처하는 뉴 라이트 소속 회원 중에서 서울역이나 시청 앞 집회에 참석한 분은 전무한 상태인 것 같다. 부끄럽지 않은가?
입만 까진 논리만 내세울 바엔 ― 책상에서 글만 쓸 바엔 ― 공원 산책이나 하는 편이 낫겠다. ‘뉴 라이트’란 그럴싸한 명칭으로 국민 대중을 현혹하지 말라. 특정 야당에 공개적으로 흠집을 내는 일 없이 조용히 뒤에서 조언위주로 도와주기 바란다.
항상 올드 라이트의 피땀 흘린 공적을 존중하는 시각에서만 조심스럽게 움직여 주기 바란다. 자신들만 선각자인 양, 지나치게 잘난 체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특정 정치인의 엄호세력으로 굴러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오로지 위기에 빠진 국가와 의지할 곳 없어 헤매는 국민만 생각하시라.
고품질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에만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061115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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