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한나라당 대선후보 적합도 李 60.6%, 朴 38.2% / 지지율 李 43.8% 朴21.2% | 자유게시판 2007.04.22 21:09:02
다윗사랑
[한겨레] 한나라당의 두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일까. 요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두 주자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심은 더해졌다.
<한겨레>가 지난 21일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들어 급격히 좁혀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가지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이명박 전 시장 지지율은 조정기를 거치는 반면,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은 미세하지만 계속 오르고 있는 점이다.
이 전 시장은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43.8% 지지를 얻었다. 이 수치는 지난번(4월3일) 조사의 47.5%에서, 오차범위(±3.7%P) 이내지만 약간 떨어진 것이다. 박 전 대표는 21.2% 지지를 얻었다. 추세상으로는 지난해 12월 말 13.8%(이명박 47.7%)를 최저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박근혜, 왜 오르나?=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의 상승세에 기반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적임자인가’라는 물음에 박 전 대표는 38.2%의 지지를 얻었다. 2월3일 한나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항목에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과의 격차는 31.8%포인트(이명박 62.7%, 박근혜 30.9%)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21.9%포인트(이명박 60.0%, 박근혜 38.2%)로 크게 줄었다. 두 달여 만에 10%포인트를 따라잡은 것이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가 이 전 시장으로 흡수됐던 일부 유권자가 다시 박 전 대표에게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범여권 후보가 뚜렷해지면, 지지층이 겹치는 이 전 시장 지지율은 더 떨어지면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최근의 추세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박 전 대표 캠프는 특히 5월엔 유권자들과의 직접 접촉을 늘리며 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5월부터 ‘오지에서 낙도까지’란 구호를 내걸고 전국 구석구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일시적 조정인가 하락의 시작인가?=이 전 시장 캠프는 최근 지지율 추이에 위기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 대세론에 취해 있었다는 내부 비판도 나온다. 캠프 관계자들도 “4월은 박 전 대표의 판정승”이라고 시인했다. 정두언 의원은 “최근 조직, 기획, 정책, 이슈 등에서 다 졌다. 박 전 대표는 공세적이었던 반면, 우리는 방어에만 치중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최근의 하락 추세는 너무 높은 지지율에 대한 조정의 의미일 뿐, 이것이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전 시장 지지세가 주춤한 이유에 대해, 김도종 명지대 교수(정외과)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감에 따라, 여권 지지층에서 이 전 시장으로 옮겨온 일부가 부동층 또는 여당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은 지난 3일의 18.0%에서 20.7%로 올랐고, 여당 지지율이 높은 호남에선 이 수치가 20.5%에서 38.1%로 더 크게 올랐다. 김 교수는 그러나 “범여권에서 뚜렷한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전 시장 지지율은 다시 오름세를 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1일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실시했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 수준에서 ±3.7%포인트다.(여론조사 전문은 <인터넷 한겨레>(hani.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권태호 황준범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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