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여론조사는 지난 6개월 동안 거의 모두 이명박이
두 배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습니다.
일반인들로서야 여론조사였는지 여론조작이었는지 그 내막까지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무언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을 가지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몇 차례 박근혜 캠프에서 이런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여론조사를 했었고
그 결과가 발표되었었습니다.
최근의 발표로는 5.5 정도 이명박이 앞서는 것으로 자체 조사되었기 때문에
자체조사로도 약간은 밀린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께(4월 21일) 자체 여론 조사를 했는데 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근래 들어 처음으로 이명박을 이기는 대역전극을 이루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는 캠프에서 발표하겠지만(혹은 안할지도) 전국적으로 2,100명을
조사한 결과는 같은 30대에서 박근혜 대표가 0.4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울산, 양평, 동두천, 대전, 서산등 지역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합니다.
진수희 의원이 아직도 이명박이 25 앞선다고 주장한 것은 거짓말이거나 갤럽의
과잉충성으로 보입니다.
캠프에서는 이명박 진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런 결과를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이 역전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심각하게 탈당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표는 결코 이명박이 탈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칙대로 해도 결국은 이긴다고 보기 때문에 굳이 이명박을 밀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고 이명박에게 줄 선 의원들도 결국은 모두 끌어안고 가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논객들이나 지지자들이 이명박에게 줄 선 일부 의원들을 비난하더라도 박근혜 대표로서
는 이들도 모두 끌어안아야 하기에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박빠-명빠 논란이 있었고 그들 사이에 치열한 전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투는 결과적으로 노빠의 설 자리를 없애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그 많던 노빠들이 박빠-명빠 논란 와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것입니다.
이명박이 탈당하는 것이 박근혜 대표에게 유리할 것인지 그대로 당에 남아 경선을
치르는 것이 유리할 것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이명박 역시 이 문제의 답을 구하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표는 이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원칙대로 간다는 원칙을 세운 것 같습니다.
재보선 유세를 대권을 위한 행보로 보지 말라는 것은 전 대표로서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
이 당연하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박근혜 대표가 이명박을 끌어안고 간다는 원칙을 세웠다면 이제 공은 이명박에게로
넘어갔습니다.
당내에 있어도 춥고 나가면 시베리아일 수밖에 없는 이명박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지지도가 역전된 이상 이명박의 선택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대세론은 만들어지기도 전에 깨졌고 당심을 장악하는 데에도 실패했습니다.
이명박을 밀었던 언론들로서는 그토록 무리해 가면서까지 밀었는데 겨우 그 정도냐는
한탄이 나올 법도 합니다.
호남이든 충청이든 영남이든 박근혜 대표가 가는 곳마다 [소원을 풀었다.]는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여론 조사의 수치는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아무리 돈으로 밀고 언론에서 띄워주더라도 그릇이 아닌 바에야 그 한계는
어쩔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그토록 믿던 지지도에서조차 역전되었으니 무엇으로 이기겠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근혜 대표의 역전은 그럴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필연이었습니다.
아니면 애초에 역전이란 말이 성립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입김을 불어 만든 비누방울 같은 거품들이 빠지고 그 본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박근혜 대표의 역전을 축하합니다.
무궁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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