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말리는 중국...
中 연안 황폐화, 남획으로 고기씨 말라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무허가와 제한조건 위반 등 배타적 경제수역(EEZ) 법 위반 혐의로 나포된 중국어선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2001년 6월 30일 한.중 어업협정 발효 이후 해양경찰청 전체 나포 건수는 3천여 척이며 이 가운데 목포해경은 1천84척을 잡았다.
불법 조업 선박 외에 합법적으로 조업하는 선박까지 합하면 매년 서남해 바다에서는 수천 척의 중국어선이 몰려 고기를 잡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법 조업 중국어선 검문검색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머리를 맞아 바다로 추락해 박경조(48) 경위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까지 발생했다.
서남해에 중국어선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중국에 공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오.폐수 등이 바다로 흘러들어 연안이 황폐화되고 남획으로 고기 씨가 말라 더는 고기를 제대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경은 분석했다.
특히 한.중 어업 협정 발효 초기 한국 정부가 EEZ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허가한 중국어선 척수가 2천500척에 이르렀지만 최근에서는 1천900척으로 매년 줄어들면서 불법 조업 선박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해경의 중국어선 싹쓸이식 불법 조업 단속으로 바다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서해에 4년째 조기 황금어장이 형성되고 홍어, 꽃게 등과 함께 오징어도 풍어를 보이자 나포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든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서해상에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따로 어획물 운반선을 운영하면서 EEZ 법에 규정된 양 이상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 어획량 축소 등을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평상시 우리 측 EEZ 밖에 수백 척의 중국어선이 대기하면서 호시탐탐 우리 어장을 노리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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