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이러한 계절에 초상 치르는 일이 많던데, 아마 2~3월 달에 조의금 지출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학문적으로는 전혀 모르지만, ‘사상체질’이라는 게 있다.

그 중에 태음인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체질은 하반신이 상대적으로 강건하며, 절제하면 장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탕하면 요절하는 데, 특히 비만과 고혈압에서 유발된 각종 순환계 질환이 주요 사인이다.

주로 겨울의 시작 즈음이나 겨울의 끝자락 즈음 즉 환절기에 사망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 또한 혈관이 계절에 적응하려는 데서 생긴 일종의 기후변화에 대한 신체적 부적응 탓이리라 본다.

예전에 김용옥이 김정일을 ‘태음인’이라고 했을 때, 그를 싫어하는 나는 소양인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후 여러 사진을 통하여 본 김정일의 어깨의 폭과 모양에서 느껴지는 기운 정도와 얼굴에서 느껴지는 선의 흐름과 비만 부위로 봐서는 인정하기 싫긴 해도 김용옥의 주장대로 태음인이 맞는 것 같다.

특히나 2008년 뇌졸중 이후 한쪽 팔에 마비가 온 점을 상기하면 더욱 심증이 간다.

김정일은 작년에 왼팔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모습을 나타내고, 부대방문 등으로 활동을 알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올 1월에 방중설이 나돌면서 우리나라 언론에 시끄럽게 등장하다가, 은근슬쩍 2달 연기되었다는 소문이 돌더니 갑자기 소식이 뚝 끊겼다.

이렇게 언론에서 김정일의 중국 방문설이 흐지부지 되었음을 망각할 즈음하여 왕자루이가 방북(訪北)한다고 한다.

이는 김정일이 방중(訪中) 할 수 없는 사정이 확고해졌다는 뜻인데, 아마 작년 말에 갑자기 실시한 화폐개혁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체제 내 위협이 급증했기 때문일 것이다.

소식에 따르면 화폐개혁의 부작용 때문에 북한내에서는 그동안 철칙처럼 신성시 되어 오던 김정일의 호칭이 ‘정일이’, ‘또라이’ 식으로 불리워지고 있으며, 체제에 저항적인 주민들의 증가를 막고자 체제저항 발견 즉시 총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보안원들이 전부 실탄을 장전한 총기를 휴대하여 공개 총살도 서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보안원들이 주민들에게 집단구타 당하고 살해당하며, 심지어 보안원 가정에 살해위협까지 가하는 지경이라고 한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태국에서 북한제 무기를 실은 수송기가 억류되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마약과 무기를 실은 북한선박이 압류되었으며, 소말리아 근해에서는 해적에게 북한 선박이 납치(?) 당하는 등 내외적으로 매우 시끄럽다.

이러한 내부적 위협에 따른 흔들림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서해도발도 교전형태가 아닌 해괴한 포격시위로 그칠 정도로 의기소침해졌다.

자진 입북하였던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도 그냥 풀어줄 정도로 뭔가 우려낼 의욕 시스템이 안 돌아간다.

화폐개혁 이후 장마당을 금지했다가 허용하더니, 이번엔 국정가격고시제를 실시하였다. 갈피를 못 잡는 모양이다.

아사자에 동사자가 겹친 이제야 “쌀밥에 고깃국”, “강냉이밥” 어쩌고 하며 눈물 짜내기 영양타령 맛타령이다.

그러다가 이제는 전시예비식량 배급하여 내부혼란을 수습하는 데 쓸 지경이라고 한다.

이러한 와중에 주목을 끄는 것은 김정일은 곁에 있던 측근들을 줄줄이 내쫓았다는 소식이다.

그 중에서도 그의 비자금 관리책인 39호실장 김동운을 비롯하여 재무계통 관료들이 대거 사라졌다는 것이다.

독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 ‘경호’와 ‘비자금’일 것이다.

우선, 자신의 신변안전이 확고히 보장되어야 함은 독재자의 철칙이니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아무리 대중에게는 공포로 통치하더라도 최소한 측근들에게는 온정적 시혜조치가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충성과 신뢰를 담보하여, 뭘 믿고 논할 데가 있을 것 아닌가.

이러한 온정적 시혜조치에 가장 필요한 것이 국가재정이 아닌 별도의 내탕금, 즉 비자금인 것이다.

그런데, 김정일이 비자금 관리담당을 경질한 것은 무엇인가 매우 흔들린다는 뜻이다.

그러면, 그의 내면이 폭로될 위험 속에 경호체계에 대하여도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각종 악재들에 따른 스트래스와 풍을 맞아 쓰러진 김정일의 체질에 따른 건강문제, 그리고 이번 겨울이 근래 들어 각별히 추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겨울의 끝자락인 올 2~3월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지난 2009년 2월16일이나 이번 2010년 2월16일 중 어느 것이 마지막 생일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인도적인 마음에서 타살이 아니길 빌 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