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민혁·정치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정몽준 대표가 주최한 '6·2 지방선거 영입인사 환영간담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임좌순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장관급)이었다. 아산 시장에 도전할 예정인 그는 지난 2005년 4월 재선거 때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아산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전력'이 있어 당에서 내세웠던 '철새 배제 원칙'에는 어긋났다.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준비된 합리화 논리를 내놨다. 그는 "철새는 당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거나 당을 여러 번 옮겨 다닌 경우지 이분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또 "공무원들이 정권의 권유로 출마했던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이분은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과 잘 맞는다. 전 정부에서 일한 공무원을 적극 영입하는 것이 바로 화합의 정치"라고도 했다. 당 지도부도 "이렇게 좋은 분들을 모시고 환영하게 돼서 기쁘다"(정몽준 대표)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명망 있는 분들"(정병국 사무총장)이라며 영입 인사들을 치켜세우기에 바빴다.
한나라당의 설명처럼 임 전 사무총장이 '능력과 경륜을 인정받은 전문관료'였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는 36년간 선관위에 몸담으며 선관위의 위상과 기틀을 세우는 데 큰 몫을 했고, 또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장관급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시계를 돌려 5년 전 한나라당이 그에 대해 내렸던 평가를 돌아보면 머리가 좀 혼란해진다. 2005년 재선거 당시 임 전 사무총장이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자 한나라당 회의에서는 "(임 후보의) 기회주의적이고 한심한 공명선거에 대한 가치관에 절망을 느낀다"(김무성 사무총장) "직무윤리상 있을 수 없는 일"(서병수 제1정조위원장), "야 4당이 긴급회동할 필요가 있는 커다란 사안"(정형근 중앙위의장)이라는 비난이 연일 터져 나왔다.
"당선 가능성만 있다면 다른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것이 정치판의 '정의'일 수도 있겠지만, 똑같은 인물에 대해 5년 만에 이렇게 다른 평가를 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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