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이라는 전교조 출신 국회의원의 시가 교과서에 실려 있어 내리라고 했더니, “순수”문학 어쩌고저쩌고 해서 따지니까 무산되어 없었던 일로 치부하는 헤프닝으로 끝났단다.

뭐 순수문학? 문학이면 문학이지, 순수는 또 뭔가.

예전에 필자는 환경, 인권, 종교가 빨갱이들의 반역의 소굴이라는 소리를 자주 했다.

실정법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추종자들을 바람막이 삼아 새빨간 반역질 하기에 아주 좋은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중에 환경모드는 빨갱이들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하는 것을 비롯하여 주로 군사시설 위주로 트집잡는데 많이 썼고, 국가의 역량부문이 될만한 것마다 환경 타령으로 공격하였다.

특히, ‘친환경’이란 말로 미국산을 배척하는데 악용하던 왜곡적 선동을 일삼았다.

그런 저들이 이번엔 “순수”라는 절대성을 의미하는 잣대로 그들의 보호막을 형성하려 하고 있다.

바로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의 시가 순수문학이라는 주장 말이다.

아니, 그럼 남의 문학작품은 순수가 아닌 잡종이란 말인가.

이는 예전의 ‘친일’식으로 용어선점을 통한 자기정당화와 상대방 부정을 동시에 꾀하는데 기선을 잡는 용어혼란전술에 불과하며, 이번의 “순수” 또한 반역성향을 무정부주의적 정서에서 본 절대적 가치로 포장한 용어전술에 불과하다고 본다.

즉, 그들에게 ‘순수’라는 말장난은 좌익 편들어 주는 것을 의미하지 절대로 우익적 요소는 없다는 것이다.

시라는 것은 정서와 관점에 따라 해석이 제각각일 뿐만 아니라 의도와 다른 해석으로 변명해도 그만이다.

막말로 담쟁이덩굴에 대하여 도종환의 경력으로 보아, 좌익들의 모임 이름 등으로 미루어 보아 빨갱이 폭동의 선구적 전위를 갈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거기에다, 그것이 교과서에 실렸다는 사실 자체로서 작가는 그만한 불문의 특권적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작가가 전교조 출신이었으므로 전교조에 그만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김춘수나 김소원 같은 것은 관심 없다.

그런데, 굳이 도종환의 시를 읽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없다.

그럼, 도종환의 시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교과서에 올리나!

다분히 애들한테 좌익세력의 몸값 올려놓으려는 수작이라는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예전에도 교과서를 통한 적화시도 부문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뜬금없는 ‘순수’ 나부랭이 떠드는 것을 보면, 여하튼 말 많으면 XXX라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말장난에는 탁월한 소질을 보여주고 있다.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보자.

조갑제의 글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없다.

그런데, 왜 교과서에는 조갑제, 류근일, 윤창중, 김진, 복거일 같은 우익사람들의 글은 하나도 없는가.

장진성 시인의 처절한 절규를 담은 시는 왜 교과서에 실리지 않는가.

도종환이나 이자스민처럼 현직 국회의원도 아닌데, 못 실을 이유가 있는가.

어떻게 생각해보면 상당히 기분 나쁜 게, 좌파들의 글은 교과서에 싣는 게 당연하고, 우파의 글은 교과서에 싣기엔 부적합하다는 인식을 굳히려는 분위기같이 보이는 게, 도종환의 글을 내려라 말라고 하는 가운데 우파의 글이 하나도 실려 있지 않는 사실은 왜 논란거리조차 못 되는가 함이다.

우익 글 하나 없는 이런 좌편향 교과서를 그대로 두려고, 현직 국회의원 어쩌고 전직 국회의원 저쩌고 하는 기준으로 따지는 게 말이 되는가.

그래 도종환이 무슨 순수? 돈벌이도 안 되는 본좌가 쓴 글이 오히려 순수문학 아닌가. 어떤가.

만일 도종환이 진짜 “순수”문학이라면, 김씨 3대의 모가지를 비틀어 죽여야 한다는 민족적 공분을 담아서 북한주민의 인권문제에 대한 슬픔의 시를 한 수 써 보라는 것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