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현·렴철성 등 공개… 김정은 ‘군부 길들이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부대 시찰 시 수행원으로 모습을 보이던 일부 장성들의 계급이 강등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김 제1비서가 노동당 창건 기념일 0시 인민군 지휘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사진을 실었다.

사진에는 최근까지 인민군 중장(별 2개)이었던 윤동현, 렴철성, 김수길 등이 소장(별 1개) 계급장을 단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올해 들어 김 제1비서의 군부대 시찰을 자주 수행해오던 군부 인사로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 소속 인사들로 알려졌다.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지난 2월까지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달고 있었으나 8개월도 안돼 2계급이나 강등됐다. | 연합뉴스

특히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올해 2월 말까지 군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단 모습이 김 제1비서의 군부대 시찰 사진을 통해 공개되곤 했다. 이후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김 제1비서 등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 별 2개인 중장 계급장을 단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번에 다시 소장 계급장을 단 사진이 공개되면서 약 7개월여 동안 2계급이나 강등된 것으로 확인됐다.

렴철성 소장은 올해 2월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김 제1비서의 군부대 시찰 현장이나 공식 행사장에 자주 등장했다. 1992년에 소장으로 진급한 김수길은 2010년 18년 만에 중장으로 승진했지만 3년 만에 다시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정은 체제 들어 주요 군부 인사의 강등은 처음이 아니다. 김 제1비서는 인민군 총참모장은 리영호→현영철→김격식→리영길, 인민무력부장은 김영춘→김정각→김격식→장정남, 작전국장은 김명국→최부일→리영길→변인선(추정)으로 군 핵심보직을 빈번히 교체해왔다. 또 2012년 8월 이후 이번에 확인된 3명 외에도 군 핵심인사 8명의 계급을 강등하고 그중 4명을 다시 복권했다. 강등과 복권을 통해 군부 인사를 길들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