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바르고 옮아야 하는데 지금의 신문과 방송은 거친 용어를 사용한다. 그 단적인 실례가 ‘세금폭탄’과 ‘반쪽총리’다. 폭탄이란 초토화를 의민한다. 너무나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표현이다. 폭탄에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나? 이는 사실관계를 따질 여지조차 박탈하는 표현이다. 언론사들은 정치인들의 막말과 독설을 문제 삼는다. 차라리 그들은 이미 국민의 대표이기를 포기했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술수의 정치꾼이니까 그렇다손 치자. 그런 그들과 언론이 같은 취급을 받는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최고의 신문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조‧중‧동은 자기들의 이해득실에 매달리지 않았는지 크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 그들의 저급한 용어가 결국은 박근혜 정부를 불신케 했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20%대까지 끌어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는 곧 대한민국의 실패라는 사실도 모른단 말인가? 

‘반쪽짜리 총리’ 용어는 더더욱 어이없다.
이완구 총리가 국회청문회에서 가장 곤욕을 치른 부분은 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나온 우스개개소리의 인간적인 고뇌였다. 친분이 두터운 기자들에게 ‘기자가 날뛰어봐야 윗선에게 말해 기사를 뺄 수도 있다’는 말이 화근이었다. 그 시기는 얼토당토않은 아들 병력면제로 신경이 날카로울 때였지만 부적절한 언행임은 틀림없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일보사가 그 녹음파일을 새민련에 제공하면서 전작 저들은 보도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후퇴일로인 한국 언론사의 단적인 실례이자 오점이다. 

야당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해서 ‘반쪽’인가? 언론을 비하했다고 해서 ‘반쪽’인가?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에 의해 국회동의를 얻었으면 그것으로 ‘온쪽’이 아닌가? 언론은 진정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정녕 모르는지 기가 찬다. 대통령도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선거나 찬반은 단 한 표 차이로 승부를 결정 지운다는 엄연한 사실 말이다.

언론사의 포퓰리즘이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한지를 하루속히 깨달아야 한다. 시정잡배들이나 즐겨 쓸 수 있는 삼류 유행어를 언론사가 생산하고 보급하는 꼴이라면 어찌 언론사의 본분인 ‘계도’를 말할 수 있으며 건전한 여론형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어떤 이유나 경우에도 혼란을 부추기는 선동적 용어는 언론사의 금물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후세대라는 사실에 깊이 유념해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