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선 1년여전 부터 한나라당의 3-빅 경선후보들의 대권욕에 눈이먼듯한 이전투구에
실망한 나머지 이미 정계를 떠난 귀하의 출마를 여러차례 권유한바가 있었습니다.
특히 3-빅 경선후보들의 알송달송한 정체성을 바라보며 저들에게 정권을 맡겨서는 않되겠다는
확신하에 확고부동한 보수우익 정체성의 소유자라고믿는 귀하가 적임자라고 믿었기때문 입니다.
그러한 필자의 소망에 화답이라도 하는듯 귀하는 尙有十二 微臣不死 라는 이순신제독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정치 재개의뜻을 비쳤을때 많은 우익인사들의 환호는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내의 기득권자들의 거친반발과 심지어 당내의 대 선배이며 원로 정치인인 자신
에게 "원균만도 못한者"라는 너무나 모욕적인 언사에 크게 실망했음인지 귀하는 정치재개의 뜻을
접은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이후 한나라당에서는 비교적 우익에 속한다고 볼수있는 朴의원이 경선에서 패배하고 우익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정체성이 불투명한 이명박씨가 경선에 승리하자 그동안 잠잠해있던 보수우익
인사들이 귀하의 출마를 적극 권유한걸로 알고있습니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의 정체성이나 문제가 있었던 비리와 도덕성을 이유로 귀하가 출마해야할
싯점은 바로 한나라당의 경선직후이어야 출마의 명분이있고 창당을거친 정당의 일원으로 출마를
했어야 정권 인수의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서의 명분을 가질수있었을것입니다.
그러나 귀하는 좌고우면 하면서 기회를 찾다가 결국엔 절호의 기회를잃고 이명박 후보가 BBK사건
연루의 의혹이 깊어지자 무소속 출마라는 변칙을 활용하게 되므로서 "기회주의자" 또는
"새치기 정치인" 이라는 비아냥을 정적들로부터 받게되어 크게 불리한 선거전을 치루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결국 시기를 잃고 명분마저 퇴색한 불리한 싸움에 뛰어든것 이지요.
또한 이명박후보의 정체성을 문제삼고 변칙출마를한 이상 귀하는 철저하게 보수우익 성향의
캠페인을 벌렸어야했고 확고부동한 보수우익적 정강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어필 했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도층이나 심지어는 좌경화 유권자들에게까지 기웃거리는 캠페인을 벌리므로서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엔 3수 실패란 쓴잔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귀하가 대선 실패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살리는데 한알의 밀알이 되겠노라는 대국민 약속으로
자유선진당을 창당했습니다만 귀하는 이번에는 창당초기부터 좌파경력 소지자들로 창당 발기인을
선발 했을뿐만아니라 심지어는 적극적인 좌파성향의 정치인마저 영입하므로서 보수우익 정당
으로서의 색갈을 흐려놓고 있습니다.
자유선진당의 생명력은 명실상부한 보수우익 정당입니다.
그래야만 좌파정당인 통합민주당과 정체성 애매한 거대여당 한나라당과 차별화하는 메리트를
최대한 살릴수있었을것인데 어쩐일인지 귀하는 지는길만을 찾아 헤매는듯한 인상입니다.
결국 자유선진당은 총선에 임하여 정당이라고 칭하기에도 민망스러울 정도의 친박연대의 지지율
에도 못미치는 지지부진한 지지율로 국민들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사실 좌파라면 당연히 통합민주당을 선호할것이고 어정쩡한 정체성의 유권자라면 당연히 여권인
한나라당을 선호할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유선진당은 당연히 저들 정당과 차별화되는 보수우익 성향의 유권자들의 구미에 맞는
정당이어야하고 계몽활동을 통하여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야함에도 불구하고 귀하의 정당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통적으로 보수우익 성향의 정체성을가진 국가이고 우리 헌법도 이에 합치되고
있으므로 자유선진당의 창당이념만 제대로 살린다면 적어도 제1야당의 자리를 확보할수있는
유리한 위치에있는 정당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버리다시피했던 좌파정당인 통합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제1야당의 자리를 거의 확보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땅에서 사라져야할 좌파정당의 소생을 유권자들의 책임으로만 미뤄서는 않됩니다.
오히려 愚衆으로 보이는 유권자들 보다도 이나라의 보수우익임을 표방하고 귀하의 영도하에
창당하여 총선에 임한 자유선진당의 잘못된 책임이 더 크다고 볼수있습니다.
본의는 아니겠지만 귀하는 두번에걸친 대선에서 좌파들에게 정권을 내주었고 정체성 어정쩡한
이명박 정권을 탄생케 했으며 이제는 또다시 좌파들에게 제1야당의 자리를 내주게 됨으로서
이나라의 보수우익의 기틀을 허무는데 앞장선 셈이 되고있습니다.
이미 때가 늦기는 했으나 이제부터라도 귀하의 마지막 분발을 촉구하는바 입니다.
이대로 자유선진당이 무너진다면 대한민국의 보수우익이 위험해질뿐만 아니라 국체마저도 위험
해질수있습니다.
귀하는 그 모든 책임을 어찌 감당하려 합니까?
귀하는 작년에 대선출마의 변으로 살신성인 하겠다고 했습니다.
살신성인은 일신의 보신이나 권력욕을 염두에 두고는 이룰수없는 금기의 영역입니다.
이제 일주일정도 남은 짧은 총선기간에 귀하가 아무리 살신성인으로 분발하더라도 실축된 정당
이미지를 되살려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귀하가 진실로 살신성인하는 마음으로 자유선진당을 창당했다면 아직도 기회는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창당이념에 배치되는 인물들은 과감하게 잘라내고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보수
우익 인사들을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대거 영입하십시오.
비록 총선에서 실패하더라도 정부 여당과 좌파정당 사이에서 벌어질 잘못된 대북정책에 제동을
거는일에 총 매진하여 자유선진당이 진실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파수꾼임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일에 전력을 다 하십시오.
이는 어리석게도 귀하를 세번씩이나 지지했던 필부의 마지막 호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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