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우익의 영웅, 철기 이범석

자유당의 2인자는 창랑 장택상과 철기 이범석이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에 가서는 이승만의 선택을 받지 못하였다.

이범석은 그의 활동을 높이 평가한 이승만의 변함없는 후원에 감복하여 이승만을 따랐다. 철기 이범석은 만주 독립군벌과 임시정부 소속의 강경 반공주의자로 해방 뒤 청년단체를 이끌며 좌익세력 토벌에 앞장섰다. 창랑 장택상이나 유석 조병옥보다는 실적이 미비하였지만 이범석은 좌익공비토벌과 함께 민족정신과 애국심을 강조하는 교육계몽을 병행해서 했다.

소년시절 이범석은 경기고등학교에서 박헌영을 만났다. 박헌영과 이범석은 동창이지만 해방 뒤에는 원수가 된다. 이범석은 윤보선과 함께 여운형을 찾아갔다. 여운형에게 감복되어 이범석과 윤보선은 상하이까지 건너갔다. 그러나 여운형이 공산당에 가입하자 이범석과 윤보선은 여운형의 곁에서 멀어졌다.
임시정부의 이시영과 조성환을 만난 이범석은 그들의 주선으로 상해에 있는 운남무관학교에 입학했다.

무관학교의 우수생으로 졸업하자 이번에는 만주의 삼군부(신민,참의,정의부)에서 이범석을 영입해갔다. 만주의 삼군부의 총재인 이상룡은 임시정부의 제3대 총통(국무령)이었고 삼군부는 임시정부의 종주권에 복종하고 자신들은 군사기관임을 인정했다. 다른 독립운동단체들, 대부분 공산주의 단체들은 독자적으로 정부를 사칭하기까지 했다.
임정과 만주까지 소문이 난 이범석은 만주의 삼군부에서 교관으로 데려갔다.

1938년 4~5월경 이범석은 2~300여명의 청년들을 데리고 공산주의자들을 피해 임시정부로 왔다. 지청천도 35년 10월경 극렬 공산주의자들을 피해 상하이로 건너와 조선혁명당을 창당하고 임시정부의 야당 총재로 있었다.
이범석은 1923년부터는 병력을 이끌고 소련혁명군에도 지원해 활동했다. 그러나 만주의 서로군,북로군에 침투한 좌익 공산주의자들이 젊은이들을 빼내가고 소련군을 도와달라고 유혹한뒤 교란으로 와해당하고 삼군부로 편성됐지만 공산주의자들이 젊은이들을 빼내가고 지도자인 양세봉, 김규식, 김좌진을 암살하고 군부가 와해되면서 이범석과 지청천도 공산주의자들의 암살을 피해 임시정부로 건너왔다.

청산리와 봉오동에서 4천명의 일본군을 도살한 서로군과 북로군은 소련을 도우면 독립운동을 지원해주겠다는 공산주의자들의 유혹으로 백러시아군을 물리쳤지만 소련의 무장해제 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무장해제를 할수 없었던 서로군, 북로군은 한인 공산주의자들의 기습으로 8백명이 죽고 9백명이 사로잡혀 끌려갔다. 이 일로 서일과 홍범도는 죽고, 김좌진은 열혈 반공주의자로 변신했다. 그리고 1931년 김좌진도 좌익 공산주의자 박상길과 박성실에게 암살당한다. 피는 피를 부른다고 김좌진이 좌익 손에 처참하게 살해당하자 김좌진의 아들 김두한이 열혈 반공주의자로 변신한다.

만주에서 활동하던 이범석의 활약을 접한 임시정부 구미외교위원장 이승만은 격려편지와 만년필, 장갑, 가죽옷, 병사들에게 입힐 피복 등을 구입해서 선물로 보낸다. 임정 구미위원장 우남 이승만의 격려와 선물에 감격한 이범석은 그 뒤로 임시정부내 이승만의 사람이 된다. 이후 이승만에게 신명을 바쳐 충실히 따르게 된다.

45년 9월 이범석은 2천의 광복군 병력을 이끌고 비밀리에 인천으로 귀국했으나 강제로 중국으로 송환되었다. 중국에 체류하면서 한국인의 귀국을 도왔고, 광복군을 모집하였으며 만주군이나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청년들을 용서하고 광복군 간부로 편입시켰다. 만주군이나 일본군의 훈련을 받은 교관이 광복군에도 필요했던 것이다. 이범석의 융통성으로 신현준, 박정희, 방원철, 박창암 등 많은 인재들이 국군창설에 기여할수 있었다.
46년 이승만이 국군을 창설하기 위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자 이범석은 5천명의 광복군을 이끌고 귀국, 좌익 게릴라 소탕에 참여한다.

이범석은 히틀러와 파시즘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몇안되는 한국인이다. 파시즘과 히틀러를 분석, 연구한 사람은 이범석, 이광수, 안호상, 박정희가 있다.

이범석은 안호상과 함께 민족청년단을 창단하고 좌익 공비, 빨치산 토벌에 앞장섰다. 민족청년단이 서북청년단이나 대동청년단, 백의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론교육도 병행했다는 것이다. 이승만이 일민주의 사상을 제창하자 이범석은 적극 참여하였다.

그러나 이범석의 민족청년단이 강성해지자 이를 염려한 이승만은 지청천에게 대동청년단을 만들게 하고 민족청년단, 선우기성의 서북청년단 모두 지청천의 대동청년단에 통합하도록 지시한다. 그러나 족청단이나 서청단 겉으로는 이승만의 명령에 복종해서 통합하는듯 했으나 모두 1960년대까지도 조직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뒤 이범석은 국방부장관, 주일본대사, 자유당 부당수 등을 지냈지만 장택상의 자유당 입당을 반대한 일 때문이었는지, 부통령 후보로 나섰을때 함태영과의 경쟁에서 장택상 총리는 함태영의 손을 들어버렸다. 그뒤 자유당을 탈당해 국민의 당 창당에 참여했다가 탈당, 신민당 고문에 위촉됐다가 탈당, 1963년 박정희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고 68년에는 국토통일원 고문에 선임된다.

이범석은 장택상, 이기붕과 함께 자유당의 핵심 인사들 중의 한명이었다. 그러나 개성이 강한 탓에 그의 세력이 강성해지자 한때 이승만의 견제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은 그는 1972년에 사망하여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부인은 김마리아 여사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와는 동명이인이며, 러시아 출신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