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구설수에 올랐던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잦은 소방헬기 사용을 한나라당이 적극 두둔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손 지사가 신속하고 효율적인 도정을 위해 소방헬기를 더 자주 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헬기를 타면서 지사께서 시간을 절약했다면 도민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경기도에 소방헬기 3대가 있으니, 필요하면 충분히 이용해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민의 시간을 절약하는 신축성 있는 도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당의 유기준 의원도 "승용차를 이용하면 2∼3시간이 소요되는 거리가 헬기를 이용하면 20분이면 된다"며 "앞으로도 행정의 신속성·효율성을 위해서 보다 많이 헬기를 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김충환 의원이 다시 "다른 도에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인기 의원도 "경기도 항공대 운영규칙에 따르면 긴급한 도정수행 및 행사지원을 위해서는 도지사가 소방헬기를 탈수 있다"고 손 지사를 두둔했다.
박찬숙 의원은 "경기도지사가 자동차가 있는데 소방헬기를 너무 많이 타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렇게 많이 필요하다면 도 자체 헬기를 구입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2004 오마이뉴스 최경준
이에 대해 손 지사는 "헬기를 자주 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바쁘고 할 일이 많아서 (소방헬기를) 탈 수밖에 없다"면서 "헬기를 타면 제일 걱정하는 사람이 우리 집사람이다"고 말했다.
반면 양형일 열린우리당 의원은 "손 지사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보다 훨씬 많은 횟수를 이용했다"며 "경기도의 지리적 여건을 감안한다고 해도, 항공기록에 수원 시내를 헬기로 이동한 것이 3회가 나오는데, 그것은 지나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지사는 "수원 시내에서 수원 시내로 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손 지사는 또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헬기를 타고 간 것이 사실이냐"는 양 의원의 지적에 "전당대회를 기다리면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을 시찰하고 왔고, 전당대회에는 승용차로 갔다가 승용차로 왔다"고 해명했다.
홍미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국감 질의자료에서 "소방헬기는 자치단체장의 전용기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공익적 자산임을 망각한 처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손 지사의 잦은 소방헬기 이용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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