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무현 전 현직 대통령님께 띄웁니다!
"저희들은, 정말이지 금쪽같은 관람권 네 장이 휴지통 속으로 가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정히, 관람을 못하겠다 싶으시면 비서관이나, 보좌관에게라도 건네 그들이라도 보게 하
였어야 했고, 그들의 관람후기라도 참고하셨어야 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본문중에서)
김대중, 노무현 전, 현대통령님!
4월 2일을 끝으로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모든 공연일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18일과
19일에 4회에 걸친 연장공연을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3월 14일 프리뷰공연을 관람한
저희들은 취미생활 혹은, 어지럽고 흐트러진 정치판에 대한 분노로 게시판에 글을 올
리는 대단치 않은 논객들이며, 수 많은 네티즌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 어떤 자격도 없는 저희들이 감히,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현대통령님에게 요덕
스토리를 관람하게 도와드리자며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후원, 봉사한
'무궁화지킴이'의 도움을 얻어 티켓을 마련하고 발송한 사실에 대해서는 아마 잘 알
고 계실 것입니다.
모쪼록 바라기는, '인권'을 강조하고 인권을 부르짖는 현 정권의 수장이시자, 북녘 땅
에 따뜻하게 쪼여 폐쇄의 옷을 벗고 개방의 세계로 나오게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 된,
'햇볕정책'으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대통령 두 분께서 나란히 북한의 인권에 대
해 화해와 용서의 메세지를 띄운 요덕스토리를 관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2004년 미하원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었을 때, 열린우리당의 386의원들은 공개적으
로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항의서한을 미대사관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반미면 어떠냐?"는 말씀까지 하셨었습니다. 반미를 하던, 용미를 하던,
친미를 하던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자는 말씀이 아니라, '햇볕정책'을 계승한 정권에서
그 따뜻한 햇볕이 북한의 대다수 인민들에게 쬐여지는 것이 아닌, 김정일 정권 유지와
강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사용하지 말자는 얘기입니다.
북한은 현재까지도,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우며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의 핏줄까지 볼
모로하여 자신들의 요구만을 관철시키려 노력하고 있고, 남한 측은 그들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굴욕적인 사과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비로소 진지한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치는 않으
십니까? 멀지 않은 이북 땅이 凍土의 땅으로 지속되고, 꽃제비들이 땅에 떨어진 국수
가락을 먹어야 하며, 발이 잘리는 고통을 인내하며 그래도 민족의 품이라고 남한을 찾
아 실낱같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야 합니까? 이것이 '햇볕정책'의 산물이며, 이것
이 '우리민족끼리' 겪고 살아야 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요덕스토리를 보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습니다.
'리태식'이 총살 당하기 전 "하늘에 계신 아버지, 거기 계시지요. 아버지 나라
이 곳에도 세워 주옵소서. 아버지 제발 이 땅에 오소서" 라는 노래의 구절과
공연 말미에 등장하는 꼬마 요덕이가 안타까움과 희망의 눈빛으로 외치는
"우리 아버지 이름은 리명수야요. 우리 어머니 이름은 강련화야요.
저는 리요덕이야요.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요덕수용소에서 죽었대요. 요덕이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죽인
사람들 밉지 않아요. 보고 싶어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 라는 대사였습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정치적'인 시각과 무차별적으로 북한의 참상에 대해 고발하는
시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장면입니다. 두 분 대통령께서 지극히 바쁘
셔서 오지 못하셨다고 하더라도, 인권을 사랑하며 인권을 부르짖는 그 훌륭한 여당의
원들과 현 정권 관계자들은 왜 단 한사람도 공연장을 찾지 않았습니까? 제작자와 배우,
그리고 봉사단체, 후원인, 관람객 그 어떤 이들도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데 정작, 정치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 계신 분들은 누구냐고 묻고 싶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저희들은, 정말이지 금쪽같은 관람권 네 장이 휴지통 속으로 가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정히, 관람을 못하겠다 싶으시면 비서관이나, 보좌관에게라도 건네 그들이라도 보게
하였어야 했고, 그들의 관람후기라도 참고하셨어야 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왕의남자 무척 재미있으셨나요? "상상력이 돋보인다"라는 평을 해주셨는데 왕의남자는
얼마나 논란이 되었습니까? 그간 보셨던 뮤지컬들은 재미있으셨나요? 감동적이었나요?
'참여정부'의 문이 그렇게 넓어 '기적'이란 평을 받으며 '기립박수'를 받고, 전회매진을
기록한 '요덕스토리' 정도는 티켓을 보내드리지 않아도 당연히, 아주 당연히 보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네티즌의 한사람으로서 또 좌절을 겪고 말았습니다.
대통령님들 때문에 적어도 네 명의 관람객이 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인터넷 논객 몇
명이 꽃샘추위에 떨며 동교동과 청와대 앞에서 샌드위치 피켓을 목에 걸어야 했고,
요덕스토리에 관심을 보였던 많은 이들이 실망을 느껴야 했습니다.
북한 정권을 상대하는 만큼, 북한 인민들의 처절한 실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그래서, 이번 연장공연 때 역시 티켓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가장 좋은 자
리와 공연장을 찾으셨을 때 증정할 화환까지 준비하겠습니다. 손이 부르트도록 박수
또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북정책 보다는 마음
에서 우러나오는 대북인권정책을 펴나가시기를 또한 바라겠습니다.
저는, 요덕스토리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정치적인 감동요? 천만
에요 아닙니다. 그럼, 애국의 발로냐구요? 요덕스토리에 웬 애국이 깃들어 있겠습니까?
다만, 꼬마 요덕이가 외치는 말이 귓전을 때리다가 기어이 가슴을 후벼팠기 때문입니다.
"요덕이를 잊으면 안 돼요. 여러분 요덕이를 잊지 마세요..."
비단, 요덕수용소의 얘기뿐이겠습니까? 여기에서 말하는 요덕은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북한 인민'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요덕스토리를 보았듯이, 이제는 '햇볕정책'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김대중 전대통령 차례입니다. 진정한 '인권'에의 관심을 보여 주십시오!
노무현 대통령님! 저는, 2002년 선거전에서 당신이 흘린 눈물을 익히 기억하고 있습
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셨던 만큼, 우리 동족의 '인권'에도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4월 1일 인터넷 언론매체인 '독립신문'은 '노대통령, 요덕스토리에 눈물'이란 제하의
기사를 썼습니다. 비록, 만우절을 맞이한 '희망뉴스'였지만, 보셨다면 감회가 새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얼어붙은 북녘의 땅에 '하나님'은 어쩌면 우리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아니겠습
니까? 공연을 보고 많은 이들이 흐느끼던 그 감동을, 요덕이가 외치는 그 절절한 말을
이제는 두 분 대통령께서도 가슴으로 듣고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요기 특종 취재단.(www.dayogi.org)
19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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