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놀음에 맛들린 엄기영의 MBC....
# 走馬간山 (주마看산)...
이명박이 참 일을 잘 못한다. 옛날 군댓말로 '기본'도 안돼있다. 그 매번
고참들에게 '집합!' 당해, 또는 자다 말고 '기상!' 당해 얻어터지면서 늘
듣던 말, "이노무 쉐끼들, 이게 뭐, 기본이 안돼있어, 기본이,"라고 하던
그 말이 도대체 뭐가 또 잘못해서 이렇게 당해야 하나 싶더니만, 내가 고
참이 되어 '쫄따구'들에게 다시 하는 말. "이노무 쉐끼들, 기본이 안돼있
어, 엉?" 그렇게 이명박은 기본이 안돼있다. 보기 나름이겠지만, 그 기본
에는 민주주의의 기본, 자기표현력과 설득의 기본, 배려와 책임감의 기본
같은 것들이 포함되겠다. 하긴 이명박 기대주 당원들이야 물론 동의를 안
하겠지만. 관광객 기준에는 그렇다는 말이다. 단어로 꼭 집어서 설명문을
나열하는 것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기본'이라는 말. 그 기대 수준...
문제의 심각성은 그게 쫄따구들 3년 짜리가 아니라, 총대빵 5년 짜리라는
데 있다. 작금의 현 상황과 시점으로서는 속수무책이다. 이런 지경에서는
최후보루로서의 위로책이 우선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은 노무현보다는 낫고 박근혜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것.
이명박이 일을 참 잘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바 그
의 팀(비서실 및 내각) 구성 외양과 내용물 및 빛깔에서도 이미 증명되고
있으니 부연설명이 필요치 않다. 눈썰미가 있는 자들은 이명박 자신이 담
고 있는 내용물에 별로 눈여겨볼 만한 게 없다는 걸 간파했을 것이다. 이
런 지적은 그의 인격적 됨됨이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그의 '능력'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다. 냉정에 대한 담보는 관광객이 그와 아무런 거래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변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는 인재를 발견하고 고르는
눈이 없다. 그에 더하여 일 잘하는 사람은 말 잘하는 능력도 구비된 자다.
이명박은 자기표현 능력에 있어서도 거의 낙제점수 수준이다. 말은 잘 하
지만 능력이 없는 노무현 따위가 있었지만 능력이 있는데 말을 잘 못하는
리더쉽은 없다. 일하는 능력에는 말 잘하는 능력이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이명박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취약한 덜미는 책임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고
자신은 빠져나가려 하는 생존법 기질이다. 그 생리는 민간기업 권력 투쟁
즉 출세가도에서 온몸으로 배우고 훈련된 서바이벌 본능이기에 이제 와서
그 체질을 고칠 약은 없다. 5 년 안에 그 병이 낫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명박이 그 덜미를 잡혔다. 엄기영의 개비씨 아해들에게. 그들의 앞잡이
엄기영이라는 자는 지난 해 경선 때 '도곡동 땅이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
는 검찰의 발표를 보도하면서 이명박 사진으로 그 뉴스 화면을 가득 채웠
던 자가 아니던가!
그런 이명박이 미국산 쇠고기 괴담 광란극을 공무원 책임으로 질타했단다.
이런! 사태를 이렇게 점점 더 꼬이게 만들어가고 있는 '명박스러움'이여!
개비씨의 쇠고기 괴담극에 정부 각부처의 쇠고기 협상 정보공유 홍보력의
부족 탓을 하다니....
## 진짜로 더 미친 방송권력....
개비씨 피디수첩 2탄을 보고 마누라가 한숨을 쉰다. 세상 돌아가는 걸 모
르는 마눌이 식탁걱정을 하는 걸 보니, 이런 젠장맞을! 속세와 연을 끊고
다시 초야에 묻혀 살자 하던 내가 기가 막혔다. 나쁜 쉐끼들. 3억명 인구
가운데 이상하게 죽은 아무개 하나의 병명 아리송 케이스를 들먹이며 2탄
방송을 또 쏘아대는 이 미친 자들의 총동원 권력 놀음이 아찔하기만 하다.
이명박의 무능력은 이제 보호해야만 할 대상 위치로 변해가게 하다니...
나라가 이렇게 돌아가게 내버려두어서는 아니 된다. 첩첩산중을 헤쳐나올
지혜나 묘수가 보이지 않는 정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개비씨 등속을 이
런 식으로 방치할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많은 궁물족 빠도리들마저
해법 제시는 하지 못하고 저러면 안된다고 말로만 하지 대안 모색 시도는
보이지 않는 것같다. 그나마 이근진 선배님의 '침착한 대처' 주문론이 여
기 엔파람 체면을 살리는 것같아 쬐께 다행이긴 하나 여전히 중과부적...
언론의 횡포는 언론자유가 가장 많이 향유된다고 하는 미국에서도 언제나
정치꾼들만 아니라 뜻있는 정치인들의 불만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정작 어느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회적 의제화의 우선순위 선택 및
배열의 문제에서 언론은 공공적 또는 공익적 관점에서 문제지대를 접근하
는 게 아니라 아픈 지대를 파헤쳐 들쑤시는 센세이셔날리즘 흥행기법으로
사안에 접근하는 생리를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권력체이기 때문이다.
권력은 발언권과 영향력이다. 그래서 언론의 횡포를 언론권력이라 칭하면
언론들은 항변하기를 '우리에게 무슨 권력이 있냐' 라고 딴청을 한다. 자
신들은 다만 민간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뿐인 무한경쟁터의
한 생산자일 뿐이라 한다. 그건 궤설 교란논리이다. 선거절차로 위임받은
정치권력이나 국민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의 국가권력 뿐만 아니라 언
론 권력도 현실에 존재하는 실체로서의 권력이다. 그 권력의 횡포를 막을
장치가 소비자 선택이론 밖에 없다면 그건 어떤 경우에는 아주 위험한 민
주주의가 된다. 여기서 국민 수준 문제가 나오는 것이다. 어떤 경우라 함
은 후진적 국민수준을 그 토양으로 갖고 있는 나라를 말한다.
노무현은 무식하게 (아니, 놈현스럽게) 이 언론권력에 정면결투 방식으로
맞상대를 하느라고 했지만 그 방법이 너무 무식해서 실패했다. 새 정권은
명박스럽게 우물쭈물 엉거주춤 우유부단으로 쫓겨다니고 있다. 그건 이미
검증녀 박근혜에게 전혀 속수무책으로 쫓겨다니기만 하던 그 모습 그대로
의 재연이라 별로 새삼스럴 것도 없다. 이제 우리는 다시 '명박스럽게'란
시쳇말을 만들어야 할 판이다. 그러나 그 노란색의 싹수를 뽑아버릴 수가
없다는 딜레마가 우리 모두의 짐으로 얹혀져 있는 것이다.
이들 민간기업자들의 방송권력 또는 더 넓게 언론권력의 횡포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대항논리의 정교함 밖에는 없다. 그것이 자유시장적 민주국가의
풀어나가야 할 공통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논리 구성의 정치함을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자료의 통계는 이런 이너넷 동네논객들에겐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고, 각종 자료와 통계를 가진 정부 관리들에겐
논리성의 박약이라는 '영혼없는' 묵종의 구조가 버티고 있다. 공무원들이
이것도 저것도 다 잘 못한다고 질타한다는 이명박의 한계가 바로 이런 데
서 드러난다. 권력에의 묵종은 우리같은 나라에서 공무원들에게는 유일한
서바이벌 자구책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이명박이 대응논리가 없다는 걸로
결론을 내려도 큰 무리가 없는 진단이라는 말이다. 그는 아랫것들 탓으로
사태를 피해나가려 한다.
어느 한 칼럼에 의하면 개비씨의 발광은 이제 오픈 게임이라 한다는 내부
소통자의 전언이 설득력 있게 되울린다. 방송법 개정에의 저항을 위한 총
동원 레지스탕스 발악인 모양이다. 진정 그들이 전파 소유 운영권을 할당
받아 국민을 위한 공익방송을 하려 한다면, 아니 거창하게 말해 대외관계
에서의 국익을 위하고자 한다면, 일의 진행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개비씨의 선제공격과 그에 추임새를 넣는 일단의 집단들은 참으로 이명박
보다 더 나쁜 놈들이다. '우리는 FTA 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쇠고기 수입
문제만 지적하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손학규 따위도 개비씨 수
준에서 더 낫지 못하고, 동침녀 박근혜 또한 개비씨의 선방에 어부지리를
챙긴다. 이 첩첩산중에 이명박의 머리는 비어있다.
### 어찌 할꼬....
엄기영의 개비씨는 이미 권력놀음이 주는 맛을 본 자들이다. 고기가 물을
만나 펄펄 뛰듯 이 나라의 방송 권력은 친박연대를 선택한 경상도 민도와
정동영 박지원을 선택한 전라도 민도와 이인제를 다시 선택해준 멍청도의
수준까지 종합 탁류가 만들어내는 밀폐된 저수지의 고인물 속에서 어떻게
돈벌이를 하는 건지를 훤히 아는 미꾸리들이다. 확율 게임 0.0000001% 를
가지고 어떻게 99.99999% 를 뒤집어 엎어버리는지 이미 맛을 본 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대처법은 다른 게 없다. 다시 돌아와 ㅡ 이명박을 고치는 수
가 제일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수다. 더 망가지기 전에, 이제 고작 100 일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비서실 진용을 다시 짜고 내각 구성을
다시 하는 수가 제일 나은 해법이다. 한승수 이하 내각 다시 짜라는 거다.
아무리 제 형 이상득이 민정당 출신이라 해도, 그러면 그럴 수록 더욱 더
자기 권력 방어를 위한 주변은 새 시대 선진화 구호에 근처에라도 걸맞는
참신한 인재들로 둘러세워야 하겠건만, 어찌 된 계산법인지 그것도 '명박
스럽게' 전두환 시절 실적낸 걸 기준으로 '능력'이랍시고 불러 쓰느냐 이
말이다. 여기서 그의 실용주의 변론은 지조도 소신도 철학도 없는 멋대로
제 맘대로 편리주의 또는 더 심하게 말하면 변신주의라 불리는 게다.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라고 했던
그의 프로파갠다는 말도 잘 못하고 일도 잘 못하는 대통령으로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발동이 늦게 걸리는 디젤 엔진 타입이라고 하는 변론까지
다른 곳도 아닌 청와대에서 나온다는 소식은 다른 말로 하면 아직 어디가
잘못된 건지 아예 자가진단 능력이 없다는 증거가 된다. 이런 걸 여러 사
람들이 목 아프게 지적을 해도 이명박 귀에는 들리지 않는 것같다는 점이
바로 문제의 근원이다. 여기서 덜미가 잡힌 것이다.
이 방송폭력 광란의 와중에서도 이명박은 정부 각부처 상위직 공무원들이
쇠고기 문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모르고 있다고 또 남탓하는 식
의 발언에 대한 보도가 뒤따르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우리 마눌이
개비씨 괴담방송에 먹거리 걱정하는 것보다 더 기가 막힐 일이다. 정부의
각부처 고위직 공직자들이 타부처 소관사항 곧 책임사항에 대해 알고나서
홍보를 강화한답시고 저마다 제 보는 것만큼 말을 해대면 그게 어떻게 되
겠나 하는 건 전혀 생각을 못하는 무개념, 무능력 그 자체이겠거늘, 이런
보도를 접하면서 확신을 갖게 되는 물꼬 트기 돌파구가 보인다. 비서실과
내각의 대수술에 버금가는 판갈이 교체이다.
이명박은 변명의 연속타를 날리고 있다 전해진다. 자기가 선택한 걸 물릴
의지가 없다는 자존심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여러 달을 자신에게
적합하게 훈련시켜 온 사람들을 다시 바꾸면 그게 더 비효율적, 비생산적,
비실용적 낭비 아니겠나 하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한다. 이런 자세
를 다른 말로 고집이라고 한다. 욕심이라고도 한다. 독선이라고도 한다.
어찌 할꼬의 해법은 다른 게 없다. 법과 원칙을 엄정 집행하라 하는 식의
한승수식, 아니 전두환식 대처법 내각을 전면 교체하는 게 최고 해법이다.
이것은 엄기영의 개비씨가 쇠고기괴담 광란을 통한 대미협상 문제점 지적
때문에 내각 총책임 전열 재정비를 주문하는 게 아니라, 이경숙 할머니의
영어 몰빵 괴담에서부터 첫단추를 잘못 끼우기 시작한 '명박스러운' 인사
스타일을 포기하고, 국정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 구조조정할 수 있는 역량
을 갖춘 자들을 널리 공모해 국가경영을 다시 시작하라는 말이다. 그래야
이명박이 자기 스스로 말한 바대로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의 경쟁무대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다만 그 시점적 계기를 이번 개
비씨 방송의 미친 소 괴담 광란극을 관람하고 나와서 결정했다 하면 되는
일이겠으니 망신스럽지도 않을 것이라 본다. 그들에게 진 게 아니라는 말
을 할 수 있다는 거다.
일의 출발점은 이명박의 생각법을 바꾸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은 이제부터 제발 다시는 자신을 CEO 라고 내세우지 말았으면 한다.
'CEO 대통령'과 '머슴 대통령'은 서로 상충하는 모순 논리이기도 한 거다.
이명박은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과대망상도 내려놓아야만 한다.
천하의 인재를 불러 모아 자신을 둘러싸게 해야 하는데 그는 고려대 소망
교회 영남 인재들만 집중적으로 불러모아 아주 쉽게 쓰는 고집도 접을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랫것들을 탓하는 그 남탓 빠져나가기 체질 또
한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이게 모두 다 쉽지 않으나 그렇게 해야 한다.
이명박이 진정 용기가 있는 자라면, 그는 그의 주둥이 이동관 대변인부터
우선 (가장 쉬우니까) 바꾸고, 한승수 이하 내각 전반을 크게 교체하면서,
동시에 한승수의 조카뻘 되는 박근혜까지 일괄 교통정리해야 ㅡ 할 수 있
어야 한다. 물론 제 형 이상득의 탈당 무소속 위치 주문도 포함해서....
이명박이 그럴 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데서 대한민국 위에 낀 구름을 본다.
그 먹구름 위에서 엄기영의 MBC 같은 것들이 오줌을 싼다. 비가 쏟아진다.
온나라가 고뿔 감기 몸살을 앓고 있다. 아이들의 재채기가 심하게 들린다.
....
2008.5.14.
66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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