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조선일보도 강만수를 까네요

단순히 물타기식 까기는 넘어선듯...
조선일보도 강만수로 계속 가다가는 차기에 정권이 바뀔거라고 예상하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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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안' 키우는 정부
강경희·경제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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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6일, 요동치는 외환시장은 정부의 섣부른 움직임 때문에 파고(波高)만 더 높아지고 말았다.

이날 금융 시장이 열리기 직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 모았다. 이날 모임은 정부의 '군기(軍紀)잡기' 같았다고 참석자들은 분위기를 전했다.

강 장관은 "은행들이 해외 자산을 팔아 유동성(달러)을 준비하라"고 했고,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보이는 은행에 대해서는 "페널티 금리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도 놓았다.
이날 '은행장 소집'은 금융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고, 금고 속에 숨은 달러가 시장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론 정부 의도와 달리 역효과를 냈다. 가뜩이나 예민해진 외환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환율을 더 끌어올려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더 깜깜하게 만들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난이 그 정도로 심각한가, 정부가 달러 없으니 은행들이 알아서 하라는 뜻인가"하면서 환율이 더 요동쳤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에 대한 정부의 '호통'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시장은 더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탓에 우리의 외환 시장은 더 민감해져 작은 악재에도 환율이 심하게 출렁댄다. 위기를 다루고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 적어도 11년 전 외환사태보다는 조심스럽고 나아진 게 있어야 하는데 이날은 그렇질 못 했다. 실상을 숨겨가며 '관치'로 넘어가려는 11년 전 습성 그대로였다.

정부가 한 손으로는 100억 달러를 풀면서 외환보유고를 야금야금 까먹어가고, 또 한 손으로는 관치금융 시절처럼 은행 팔을 비트는 걸 보는 순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아 불안해진다. 10년 지나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정부를 믿고 의지해도 될까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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