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살아 남는 방법

<글쓴이 시대유감>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오르고 있다.. 왜 그러는 것일까? 이명박이 정치를 못해서? 강만수가 경제정책을 잘못 써서? 그게 다 ‘멍멍이 소리’며 ‘강아지 수작’일 뿐이다.. 익은 밥 먹고 헷소리 하고 다니지 말자.. 뇌 용량 부족한 것 자랑하고 다닐 일 없잖아!

잘못된 진단은 결국 잘못된 처방을 내릴 수 밖에는 없어..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는 식으로 한 두 번 예상이 맞을 수는 있겠지만 깡통이 귀결점이란 소리야.. 문제의 원인을 본질적으로 진단하고 그 흐름을 파악해야만이 한 푼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말씀이지..

작금의 위기, 그 본질적인 원인은 뭘까? 간단해..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터졌기 때문이야.. 그러니 어쩌겠어? 당장 망할 판인 미국자본들은 한국 같은 나라의 증시에 투자했던 돈을 회수할 수 밖에 없잖어.. 왜 회수를 하냐고?

생각해 봐.. 한국 증시에 투자된 외국자본이 개인이 하는 건가? 아니거든.. 그쪽 기관투자자들이 하는 거야.. 펀드 만들어서 일반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돈으로 한국 증시에 투자를 하는 것이지.. 근데, 금융위기가 닥치니 그 펀드에 투자한 일반인들은 너도나도 돈을 빼겠고, 펀드사는 그 돈을 빼주자니 한국 증시 같은데 투자한 돈을 뺄 수 밖에..

그렇게 삼베바지에 방귀 새듯 한국증시의 외자가 빠져나가니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는 없지.. 그리고 그게 다 달러로 빠져나가니 달러가 부족해져 환율은 자꾸 오를 수 밖에는 없는 거야.. 그게 바로 작금의 주가폭락, 환율 폭등의 본질적인 원인이야..

이명박 정부도 그걸 알아.. 생각해 봐.. 기분 얼마나 더럽겠어? 지난 십 년간 민주당 정권이 싸 질러 놓은 똥을 한꺼번에 치워야 하는 그 심정.. 정부도 알고 있어.. 그 똥이 다 치워질 때까지 계속해서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렇지만 정부는 정부의 역할이 있다는 거야.. 선물시장을 예로 들면 정부는 풋옵션의 역할을 해야 해.. 풋옵션의 역할이 뭐야? 위험회피, 바로 헤지의 역할 아니겠어? 가능하면 낙폭을 줄이고 지난 10년간 두 허접한 정권이 외국 투기자본을 끌어들여 키워 놓은 증시의 거품이 천천히 꺼지도록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말이지..

그러니 자꾸 외환보유고 들먹이며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는 거야.. 공공장소에서 불이 나면 불타 죽는 사람보다 밟혀 죽는 사람이 더 많은 것 알지? 공항 상태의 증시도 마찬가지야..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투매로 인한 피해가 원래의 원인으로부터 발생한 피해보다 훨씬 더 큰 것이 사실이거든.. 정부는 이걸 막아야지..

근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 되지.. 왜 안 될까? 정부가 신뢰를 잃은 부분도 있어.. 정부의 잘못도 크지.. 근데 그것보다 더 큰 원인은 우리 사회에 콜옵션의 역할을 하는 자들이 있다는 거야.. 콜옵션은 뭐냐고? 풋옵션과는 반대로 위험을 증폭시키는 역할이지..

오늘 포탈 경제뉴스 헤드라인들을 봐.. 공포! 환란 후 최악! 등등 괴기영화 보는 것 같잖어.. 이렇게 공포를 조장해대니 정부가 아무리 진정시키려고 해도 안 될 수 밖에 없지.. 그게 바로 우리증시의 널뛰기가 유난히 심한 이유란 말씀이고..

어쨌든.. 이 와중에 개미들은 어떻게 해야 본전은 찾을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손 떼는 게 최고야.. 주식, 외환 투자하는 사람들 그냥 남은 돈 빼서 은행에 넣어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 그러나 죽어도 그렇게 못하겠다는 사람들은 들어 봐..

앞서 얘기했지만 문제의 관건은 외국 자본이야.. 얘들은 어차피 한국 증시에서 상당한 돈을 뺄 수 밖에는 없어.. 근데 말야.. 걔들이 그냥 돈을 빼갈까? 지금의 주가와 환율상황에서 돈을 뺀다면 걔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건 정말 배 아픈 일이거든..

예를 들어 환율 8백원일 때 A회사 주식을 주당 1만원에 1만주를 샀다고 해봐.. 얘들은 얼마의 달러를 투자한 거야? 1만 원짜리 1만주니까 1억 원어치를 산 거고, 그걸 환율로 계산하면 12만5천 달러를 한국 증시에 투자한 거야..

그런데 환율이 1400원으로 오르고 주가가 5천원으로 떨어졌다면 얼마를 회수해 갈까? 약 3만6천 달러밖에 못 건지는 것이지.. 한국 증시에 12만5천 달러 투자하고 3만6천 달러 건져 나간다면 눈 돌아가지 않겠냐는 소리야..

환율이 더 오르고 주가가 더 떨어지면 외국자본의 손실은 더 커져.. 이게 바로 얘들의 딜레마야.. 한국 증시에서 돈을 빼야 하는데, 돈을 빼면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올라 손실은 더 커지고.. 그렇다고 안 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진퇴양난이지..

그러니 얘들이 작전을 쓰는 수 밖에 없어.. 예를 들어서 지난번 강만수가 통화스왑을 체결했지? 미국이 그걸 왜 들어줬겠어? 모르긴 몰라도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자의 입김이나 로비도 있었을 것이란 소리야.. 그 결과 환율은 떨어지고 주가는 상승했지..

바로 이 시점이 얘들이 한국 증시에서 돈을 뺄 찬스가 되는 거야.. 근데 한꺼번에 빼면 안 되잖어.. 그럼 또 증시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할 테니 천천히 빼는 거지.. 통화스왑 체결 후, 지금까지의 주가와 환율 변화를 보면 내 말이 무슨 소린지 알꺼야..

그러다가 그 극점에 이르면 이상하게도 조용하던 한국 언론들이 난리를 치지.. 공포니 역대 최악이니 하는 섬뜩한 소리를 남발하면서.. 그럼 정부의 또 다른 조치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돼.. 그런 식으로 언론이 정부를 압박해서 정부의 조치가 발휘되면 그 때 또 냅따 사들이는 거야.. 콜옵션의 방식으로 돈을 챙기는 것이지..

그렇게 외자가 비싸게 천천히 팔고, 싼 값에 일거에 사들이는 과정을 거치며 단기차익을 통해 자신들의 손질을 보전하는 거야.. 곰곰이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보라고.. 미네르바의 예측? 강아지 풀 뜯는 소리야.. 단지 한국 증시는 그 과정을 반복했을 뿐이야..

그럼 개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리듬을 읽어야 해.. 주가는 천천히 떨어지고 환율은 천천히 올라.. 그러다 어떤 계기가 생기면 일시에 주가는 폭등을 하고 환율은 폭락을 하지.. 그러다 다시 주가는 천천히 떨어지고 환율은 천천히 오르고..

이 과정에서 주가 폭등했다고 주식 사들이면 그게 바로 개미가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야.. 살기 위해서는 신호를 캐취해야 해.. 그 신호가 뭐냐고? 오늘처럼 포탈 뉴스가 증시와 환율로 도배되고 위기가 고조되는 것처럼 보이는 시점, 바로 이 시점을 최저가로 인식하고 주식을 사고 달러를 팔란 소리야.. 남들이 투매를 할 때 사..

그리고 기다리면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뭔가 조치가 나올 꺼야.. 그래서 다시 주가는 일시에 오르고 환율은 폭락하겠지.. 그 때에 주식을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거야.. 이 리듬을 읽으라고.. 물론 그래도 외국자본을 베겨낼 수는 없어.. 단지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법일 뿐이지..

어차피 외자는 빠져 나갈 수 밖에 없어.. 그러나 그냥 빠져 나가지는 않아.. 걔들은 나름대로 최대한 손실을 보전하고 빼 갈 것이란 소리야.. 그 방법을 알고 그 리듬을 타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 하라구..

 시대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