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여권 내 후폭풍이 거세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한나라당 지도부도 총사퇴했다. 여기에 정운찬 총리 등이 추가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기세등등한 민주당은 연일 정부를 몰아붙일 기세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부도덕한 정권에 심판을 내린 국민의 승리”라며 내각 총사퇴와 4대강 공사 중단, 세종시 수정안 철회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반응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좌파 연합’이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및 좌파성향 야권 단일후보들은 인천-충북-충남-강원-경남-전북-광주-전남 등 총 7곳에서 승리했다. 또 경남에서는 민주당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당선됐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를 한나라당에 내주기는 했으나 민주당은 전체 광역단체장 당선자 수에서 앞섰다는 이유로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전국 득표수 총합은 어떨까. <프리존뉴스>가 중앙선관위 최종 개표 결과에 근거해서 각 정당별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득표수를 합산한 결과, 한나라당은 944만1천701표를 얻었다. 민주당은 631만4천535표에 그쳤다.
이는 민주당이 후보를 낸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만을 집계한 것이다. 따라서 좀 더 객관적인 표 집계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타 정당 소속 ‘좌파 단일후보’가 출마한 경기도(유시민)와 경남(김두관)도 민주당의 득표수에 합산하는 것이 옳다. 여기에 좌파진영이 단일화에는 실패했으나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울산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의 표를 합산해서 민주당 득표수에 더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렇게 합산한 결과, 민주당과 좌파 단일후보들은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총 938만3천456표를 얻어 한나라당(944만1천701표)에 근소한 격차로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제주도에서는 현명관 후보의 표를 한나라당 표로 계산하지 않고, 민주당 고희범 후보가 얻은 4만8천186표만을 민주당의 득표수에 합산했다.
한편, 서울과 대전, 충남에만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자유선진당은 총 71만3천419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유선진당은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좌파 정당들과 비교할 때 180도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야권 전체가 얻은 표를 합치면 한나라당보다 앞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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