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진시의 15~18세가량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필로폰 복용이 늘어나면서 시 청년동맹 내에 이를 집중 단속하는 그루빠가 조직되어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북한의 마약 사용 실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려준다.
이는 비단 청진시의 문제가 아니다. 마약 거래가 많은 함흥이나 평양에서도 마약 사용자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북한 내에서 마약은 일반 주민들 사이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마약 사용 종류는 사용계층에 따라 나뉘어진다.
아편은 중, 하류층의 주민들이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북한에서 아편은 마약보다는 항생제나 진통제를 대신하는 약용으로 흔히 쓰인다. 92년 김정일의 직접 지시로 북한 전역에서 아편 농사를 하는 것이 성행했기 때문에 아편은 구하기가 쉽고 물량이 많아 다른 마약들에 비해 가격이 싸다. 때문에 중, 하류층의 주민들이 주로 사용한다.
필로폰은 비교적 폭넓은 계층에 퍼져있다. 중, 하류층의 일반 주민들은 주로 아편과 필로폰을 사용하는데 이는 다른 마약류에 비하여 구입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필로폰은 뚜렷한 연령별 사용 계층이 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사용한다.
엑스터시 역시 필로폰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필로폰보다는 거래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주로 돈이 있는 중, 상류층 주민들이 사용한다. 연령대로는 2~30대의 젊은 부유층이 주 사용계층이다.
헤로인을 사용할 수 있는 계층은 상류층 주민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이다. 헤로인은 주 생산지는 북한 평양시 상원군의 생산 공장이다. 헤로인은 다른 마약류와 달리 생산 공정부터 운반에 이르는 전 과정에 국가보위부의 보위원들이 개입, 철통같이 감시를 한다. 가령 1998년 이전 라남 제약공장의 헤로인 생산직장에는 20명의 보위지도원들이 상시적으로 주둔하여 감시했다. 이로 인해 외부유출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상층의 소비자들에게만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계층에 따라 마약류를 구입하는 루트도 다르다. 일반주민과 고위층을 상대로 하는 국내 마약 중개상이 따로 있다. 한편 고위층이 사용하는 헤로인은 비싼 가격으로 국외로 판매가 많이 되기 때문에 해외 판매루트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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