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개표중간에 역전승하던 수법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끼워 맞추기로 변화]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발표는 반론의 여지를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
금번 10.26 보궐선거에서 보면, 서울시장에는 나경원이 떨어지고 박원순이 당선되었다.
적어도 투표에서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개표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서울시장을 제외한 기초자치단체 11군데 중에 3군데를 제외하곤 전부 한나라당이 당선되었다.
한나라당이 당선되지 못한 3곳 중 2곳은 호남지역으로서 민주당이 차지했고, 나머지 1군데는 울릉도로서 무소속이 당선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더욱 신기한 것은 민주당이 도지사를 차지한 강원도의 인제군수 자리를 한나라당이 차지할 정도로 한나라당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선거 마지막 사흘 동안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무려 40%가 빠지는 폭락을 보였다.
이런데서 읽을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민심이 박원순으로부터 등을 돌렸다는 뜻이다.
그런데, 투표가 끝나고 방송3사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결과라며 “박원순 54.4% : 나경원 45.2%”(YTN에서는 박원순 51.9% : 나경원 47.9%)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개표집계를 해보니 “박원순 53.4% : 나경원46.2%”라더란다.
게다가 개표하기 전에 방송에서 투표성향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동작구만 나경원이 우세이고, 나머지 지역은 박원순 우세란다.
선거 전부터 방송과 인터넷에서 좌익들이 바람 잡으며 미리 세뇌시키려던 강남-비강남 구도를 의식속에 굳히려는 의도로 밖에 더 보이나.
또한 연령대별 마치 20.30.40대는 전부 박원순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50대가 넘어서야 나경원을 지지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이 또한 웃기는 소리다.
20대는 원래 투표율이 낮고, 30.40대는 직장 때문에 투표하기가 어렵다.
굳이 투표하러 가는 극소수의 종자들이 있다면 대부분 박원순 지지자들이 대부분이므로 투표자 중에는 당연히 박원순 찍은 비율이 높지만, 문제는 그 숫자가 적다는 것이다.
허나, 50대 이상은 나경원 찍은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그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즉, 20대 10명에서 나온 비율을 50대 50명에서 나온 비율과 1:1 비교해버리는 것이다.
가중치를 빼버린 비교임에도 이를 교묘히 숨기고 발표한 것 같다.
그렇다면 오세훈의 무상급식 주민 투표에 참가한 25.7%는 어떻게 되나?
무상급식 지지자들의 질시 때문에 낙인찍힐까 두려워 직장인들이 거의 투표하지 못하였음에도 25.7%였으면, 이번 보궐선거에선 어차피 투표장 가는데 걸림돌이 없으니 더 높아야 정상이다.
설령 25.7% 그대로라고 하더라도 투표율이 45%밖에 안 된 점을 감안하면 나경원의 득표율은 25.7/45=57%가 되어야 하지 않나?
45% 투표율에서 46.2%를 획득했다면, 유권자의 21%도 안 되는데 이는 주민투표율 25.7%보다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황상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개표결과다.
아마도 과거 개표중간에 역전승하던 수법에서, 이제는 반론의 여지를 미리 차단하려고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발표 결과에 끼워 맞추기로 변화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때마침 박원순 홈페이지와 선관위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는 소리도 알고 보면, 전자개표 결과조작에 대한 시선을 희석시키면서 행여나 수개표로 재개표하여 뒤집어지더라도 디도스 탓으로 돌리려는 술책이 아닌가 의심된다.
개표결과는 한번 발표해버리면 뒤집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27일 TV화면에서 “박원순 53.4% : 나경원46.2%”라고 하루종일 비추었는데, 나경원이 이의를 제기할 용기가 거의 안날 뿐 아니라, 설령 이의를 제기한들 또 다른 모략에 걸려들어 나경원의 인격파괴는 물론이요, 국민들의 ‘진실한 마음속 지지’마저 꺾여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지지율, 투표율을 올리는 데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정말 수고했다.
그러나 진짜 당락을 좌우하는 “득표율은 개표를 통하여 얻어진다.”
그러므로 개표에서 잘못되면 끝장 아닌가.
이것이 한나라당 사람들과 우파네티즌들 간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물을 더 많이 퍼봐야 뭐하나, 독 밑이 빠졌는데!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또 박원순보다 물을 적게 펀 것으로 생각하고 엉뚱한 반성들 하고 계시다.
그러다 지치면 10.26 보선에서 오랜만에 보여준 한나라당의 단결된 모습은 사라지고, 서로 박원순을 추종하는 포퓰리즘 경쟁으로 니전투구 벌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일 것이다.
그나마 이번에 한미 FTA 비준안이라도 단독통과 시키고나서 앞으로 방송-선관위를 예의주시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기대를 걸 일도 없을 것 같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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