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아닌 “득표율”을 제대로 찾기 위하여 전공노로 가득 찬 선관위를 개혁해야 합니다.

투표소 수개표 하면 됩니다.

투표함 옮기고 개표기 설치하는 부담도 없어서 경비도 절약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이번에 개표하는 장면이 방송에 하나도 안 나왔는데, 그게 그냥 별일 아닌 것 같습니까.

이에 대하여 “무슨 근거 있냐? 입증해보라”는 식으로 따진다면, 나는 당연히 입증할 능력이 없다고 해야 되겠지요.

의료사고에서 환자가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뺑소니차에 치이고도 입증 못했다고 하여, 뺑소니 사고가 아닌 것으로 됩니까.

조폭이 우글거리는 현장에서 찍소리도 못하였으면서도, 집에 와서는 그들이 조폭인지 증거가 없어서 몰랐다는 것과 같습니다.

증거는 재판에서 다툴 때 유리한 수단이지, 예방과 작전에서 필요한 게 아닙니다.

증거 따지기 좋아하다간, 뒤통수 맞아 죽기 전까지 뒤통수 때린 몽둥이를 못 보았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두레박으로 아무리 물을 잘 퍼봐야 밑 빠진 독에 부으면 헛수고입니다.

아무리 지지율 올려서 투표 잘 해봐야 개표과정에서 득표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SNS”가 어쩌고, “내곡동 사저”가 어쩌고, “1억 피부관리 나꼼수”가 어쩌고, “투표소 위치 변경” 어쩌고 하는 것은 전부 개표조작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보완적 반칙’이었지 원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 대부분 투표하지도 않은 20-40 놔두고, 기껏 얼마 안 되는 소수의 박원순 투표자가 20-40의 정서인 양 아시고, 실컷 민심 돌리기 설득작업 하십시오. 안 말리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민심이 천심이라는 케케묵은 방식으로 지지율에 계속 매달려보십시오.

“민심”은 투표함에 투입될지 몰라도, “천심”은 개표과정에서 결정될 뿐입니다.

원인과 결과가 다르다면, 인과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즉, 인과관계의 문제점은 제쳐두고 계속 원인행위에만 집착해봐야 헛수고입니다.

그런데도 10.26 재보선 끝나고 뭣 하러 한나라당 내부에서 니탓네탓 티격태격 따집니까.

게다가 조갑제닷컴에서조차도 신당 만들자 어쩌자 할 뿐, 전자개표에 대하여는 일언반구도 없데요.

신당은 이미 몇 개 만들고 있던데, 지금 무슨 말장난하는 겁니까? 약장수하는 겁니까?

저는 올 연말까지 전자개표 조작이나 방송여론 조작에 대하여 한나라당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순간 이 짓거리도 그만 둘 생각입니다.

최소한 승산 없는 싸움은 안 하는 게 약입니다.

‘보수’에서 ‘보신’으로 패턴 바꾼다고 누가 뭐랄 겁니까.

저도 투표하러 안 가는 속 편한 사람이 되고 싶고, 유세현장에 지지자인 척 다가가서는 국회의원들이 악수 청하면 그때를 기회로 욕이나 해대고 싶습니다.

그러면 온갖 저자세로 큰절하며 아부 다 떨어줄텐데, 나도 그런 아부 좀 받아보고 살고 싶습니다.

뭐 내년 총선, 대선이 중요하다구요? 압니다.

하지만 꿈 깨십시오. 민심과 천심이 다르거든요.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