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북측 개펄에 들어서는 `시화복합도시` 내 멀티테크노밸리(MTV) 개발사업이 12년 만에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롯데그룹 계열 캐논코리아가 1억달러를 투자한 공장이 6일 첫 삽을 뜨고, 내년 3월에는 시화호 남측 송산그린시티에 미국 유니버설사가 만드는 테마파크도 드디어 착공할 예정이다. 시화 복합도시는 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송산그린시티,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합해 개발면적(65.5㎢)이 분당신도시(18㎢)의 3.5배에 달하는 매머드급 계획 도시다. 개펄과 습지만 있었던 시화호 일대가 산업 관광 주거를 두루 갖춘 복합첨단도시로 탈바꿈해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화 테크노밸리 현장에 총 8만8793㎡ 규모로 들어서는 캐논코리아 착공식이 6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철민 안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여의도 면적(8.4㎢)을 훨씬 넘는 9.7㎢ 규모로 조성될 테크노밸리 지구에 지금까지 총 163개 기업이 입주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캐논이 가장 먼저 공사에 착수하는 것이다. 복사기 등 사무기기를 생산하는 캐논은 내년 시화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연 7000억원 수준인 매출이 2015년까지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화 테크노밸리 사업은 10여 년 전인 2001년 사업이 고시됐다. 현재 용지조성률은 43%. 3조5221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용지가격이 3.3㎡당 200만원 선으로 인근 남동공단, 시화공단보다 훨씬 저렴하다. 2010년 12월 최초 분양 이래 벌써 163개사가 총 117만㎡ 규모 용지를 분양받았다.

이들 기업은 주로 첨단ㆍ벤처업종으로 내년부터 줄줄이 공사에 착수한다.

한때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고전했던 사업이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는 것이다.

주현종 국토부 기업복합도시 과장은 "전체 용지가 모두 분양되고 입주하면 생산효과는 9조원, 고용유발인원은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특히 2007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용지계약이 지지부지했던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 조성 사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허영준 한국수자원공사 차장은 "지난달 말 USKR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땅값 총 5040억원 가운데 계약금으로 50억원을 납부했다"며 "미국 유니버설사(UPR)와 7월께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께 착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업진척을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 이번에 계약금까지 납부한 만큼 입주 가능성은 기정사실화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국제테마파크 형태로 조성하는 USKR는 총 4.4㎢ 크기 터에 워터파크와 영화세트장, 각종 놀이시설, 컨벤션센터, 테마파크호텔이 들어선다. 배후 주거도시 개발도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분당 신도시의 3배 규모로 시화복합도시에서 가장 넓은 남쪽 `송산그린시티` 개발은 이미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송산그린시티는 계획인구 15만명으로 조성되며 1단계로 지어지는 주택은 총 8000여 가구다.

수자원공사 측은 내년 초 3단계로 인구 13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 5만2000여 가구와 해양리조트 골프장 철새서식지 등을 조성한다. 총사업비가 9조405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