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4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두 사람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부끄러움을 더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4·29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주 서구 조영택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현직 국무총리와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피의자로 수사 받는 일은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성완종씨가 지난 2013년 4월 재선거 당시 이 총리에게 현금 3000만원을 건넸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 “이완구 총리가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돈 한 푼 받은 것 없다’고 했는데 몇 시간 안 돼서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이 총리야말로 사정(司正)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은 이완구 총리처럼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으니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 총리가 진실을 자백하지 않는다면 그를 상대로 대정부 질문을 하는 것은 의미 없다”며 “국회가 아니라 검찰에 가서 피의자 심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실장이 현직에 있으면서 수사 받게 될 상황을 어떻게 할 건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우병우 민정수석의 수사 관여를 어떻게 차단할지 그 방안도 밝혀야 한다. 이게 박 대통령이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