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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盧-親盧 편가르기

盧 서프라이즈에 기고문…"인터넷매체는 투명" 후보시절부터 국민통합을 강조해오던 노무현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 메이저 언론과 마이너 언론, 종이신문과 인터넷 매체 등을 '편가르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낮 청와대에서 사법개혁위원회 위원과의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0월 28일 창간 1주년을 맞은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에 '참여 민주주의의 광장, 인터넷 언론'이란 제목으로 기고문을 보내 인터넷 신문의 장점을 언급하면서도 "몇몇 언론의 주도에 의해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얻거나 국가 진로가 정해지는 시대가 아니다"며 메이저 언론을 향한 칼날 세우기를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기고문을 통해 "인터넷이 신문, 방송과 함께 우리 사회의 여론을 형성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핵심 언로(言路)로 자리 잡았다"며 "인터넷은 정보 흐름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인터넷 언론의 특징으로 "다른 매체에 비해 물리적인 제약이 덜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물론 편집권에 있어서도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는 것"이라며 평가하며, 인터넷 언론의 강점으로 '투명성'을 꼽았다.

그러나 창간 1주년 기고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특혜시비까지 일었던 인터넷 매체를 타 언론과 비교해 "편집권에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는다" "투명하다" 등으로 비교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일부 메이저 신문을 겨냥한 듯 "정보 독점과 그로 인한 특권, 밀실 야합과 같은 구시대적 양태는 인터넷 공간에서 용인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이나 몇몇 언론의 주도에 의해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얻거나 국가 진로가 정해지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자신을 호남인도 영남인도 아닌 경계인 이라고 규정했으며, 5·18 기념사를 통해서도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 정치권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심지어 노 대통령은 추석 선물로 호남의 복분자술과 영남 한과를 하나로 묶은 동서화합형 추석선물을 보내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당선 직후 수많은 언론사 가운데 제일 먼저 <한겨레신문>을 방문했으며, 재신임 선언을 한 다음에는 곧바로 광주 노사모 행사에 친필 서한을 보냈다. <서프라이즈> 또한 노 대통령의 기고문에 '파란등'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이 "서프라이즈는 대표적인 친노 사이트이고, 저도 물론 적극적인 지지자입니다"라고 댓글을 올린 것처럼 친노 성향의 사이트다.

노 대통령은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주장하면서도 보혁갈등, 신문 편가르기 등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네티즌들은 "노무현정권의 홍보사이트가 되버린 서프라이즈(ID : 갈필요도 없다)", "팬 관리 하난 잘하는군(ID : 라뎅)", "언론 편집 부당? 초등학생 편가르기도 아니고(ID : 국민)", "노사모에는 친필 서신, 서프라이즈에는 축하 기고 홍위병들만 감싸고 도는구나(ID : 시민)"라는 등의 글을 올려 노 대통령의 친노파 감싸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한 네티즌은 오마이뉴스의 28일자 '노 대통령, 웹진 <서프라이즈>에 창간축하 기고'라는 제하의 기사를 패러디한 '노 대통령, 노빠 싸이트 <서프라이즈>에 창간축하 기고'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에 부제로 걸린 '"편집권에 대한 부당한 간섭 없다"… 인터넷언론 예찬'이란 제목은 '"논리 수준에 대한 부당한 간섭 없다"… 인터넷노빠 예찬론'이란 제목으로 바뀌었으며, 기사내용 중 서프라이즈를 설명하는 '정치전문 웹진 <서프라이즈>'는 '노짱충성전문 웹진 <서프라이즈>'로 바뀌었고, 노 대통령의 기고문 제목인 '참여민주주의의 광장, 인터넷 언론'을 '참여민주주의의 조작, 인터넷언론'으로 패러디해 웃음을 주고 있다.

이혜원 기자 [email protected]

-다음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패러디한 '노 대통령, 노빠 싸이트 <서프라이즈>에 창간축하 기고'라는 내용의 글 전문이다.

노 대통령이 28일 창간 1주년을 맞은 노짱충성전문 웹진 서프라이즈에 창간1주년 축하기고문을 보냈습니다. 노대통령의 외부기고는 머니투데이, 대한매일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이지만, 인터넷 언론에 글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참고로 저희 오마이뉴스는 김대중 대통령과 신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 구민주당계 인터넷 당보입니다.

노 대통령은 '참여민주주의의 조작, 인터넷언론'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서프라이즈가 창간 일 년만에 하루 수만명이 드나드는 영향력 있는 매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르고 깊이 없는 선동으로 노빠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며 창간을 축하했습니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2000년 총선 낙선 후 인터넷기반의 팬클럽 노사모 결성부터 고비마다 노빠들이 자신을 성원해준 것으로 떠올리며 "인터넷이 신문, 방송과 함께 우리 사회의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희석시키는 핵심 언로(諺路)로 자리잡았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대통령은 싸이버정치폐인들의 칼럼과 네티즌들의 댓글이 조화된 서프라이즈의 사이트 구성에 대해 "어디에서 그런 유치한 생각과 자발적인 충성이 샘솟는지 놀라울 뿐이다. 유사 참여민주주의 시대를 정말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인터넷 노빠의 장점으로 선동자의 의견과 주장을 적극 펼칠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은 물론 수준에 있어서도 정당한 간섭을 받지 않는다 단순논리와 감정에의 호소, IP차단이 용인된다는 점을 열거하고 "지금은 정부의 일방적 결정과 몇몇 인터넷 언론의 주도에 의해 현안에 대한 해법을 얻거나 국가진로가 정해지는 시대이다"고 강조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서프라이즈 기고에서 인터넷의 폐해을 한껏 추켜세우는 한편, 이와 대비되는 신문, 방송이 가지는 '편 안 들어주기'를 지적해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 선호 경향을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전 국민일보 정치부장)는 "원래 인터뷰를 추진하려고 했는데 일정 잡기가 쉽지 않을 것같아 대변인을 통해 기고문을 부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대표는 "정치전문 웹진 중에서 충성도가 그나마 가장 화끈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고 덧붙였습니다.

서프라이즈는 노 대통령의 기고문을 28일 정오무렵 사이트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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