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들고 나온 불법대선자금 청문회는 ‘정동영 견제용’인가.
한나라당 이승철 상임운영위원은 26일 “청문회와 관련, 민주당에서 갖고 있는 자료가 열린우리당에 상당한 타격을 주는 내용인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노무현 대통령보다 정동영 의장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노관규 예결위원장이 상당한 물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노위원장은 노무현 후보 캠프의 대선자금문제를 추적해온 인물이다.
노위원장은 그러나 “정의장에 대해 따로 갖고 있는 자료는 없다. 조사 과정에서 본 적도 없다”고 일단 한나라당측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왜 나를 자꾸 ‘폭로 전문가’로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청문회 건을 먼저 꺼낸 데는 노무현 후보측의 하자를 확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이날 간사회의를 열고 “29일 전체회의에서 청문회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기춘 법사위원장은 “29일 각 당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결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다음달 1일 청문회 일정을 결정하고 증인을 채택한 뒤 이틀 정도 기관보고를 받고, 다음달 10~12일 증인신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간사인 최용규 의원은 “우리당은 근본적으로 청문회에 반대한다”면서 “다만 청문회를 할 만한 이유가 있는지를 전체회의에서 논의해 보자는 데까지만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환기자〉
74229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