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가 심상치 않다
"북의 인민군은 계속 땅굴을 파고(더러는 발각되고 아직 남쪽에서 찾아내지 못한 땅굴도 많다고 하는데)"
2003.07.19
6.25사변을 끝내기 위해 휴전이 성립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7월이었는데 휴전선만 그어졌을 뿐 남북관계는 불상사가 그칠 날이 없었다.
요새 배웠다는 사람들이 "냉전이 끝났으니 냉전 논리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반도의 남과 북은 냉전에는 들어가 본 적도 없고 휴전이라는 명목상의 틀 안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날마다 열전이 벌어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북의 인민군은 계속 땅굴을 파고(더러는 발각되고 아직 남쪽에서 찾아내지 못한 땅굴도 많다고 하는데) 판문점의 도끼 만행사건을 저질렀고 KAL기를 폭파하기도 하는 가공할 짓을 되풀이 해왔다. 청와대를 습격하라는 지령을 받고 무장간첩단이 남파되었던 사실은 아직도 우리들의 기억에 새로운데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가 내세운 햇볕정책, 포용정책의 훈풍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간첩들이 남파되어 매일 같이 온갖 흉계를 다 꾸미며 날뛰고 있을까 생각해 보아야 할 것 아닌가.
대공경계가 삼엄하던 때에도 가끔은 간첩들이 붙잡혀 언론에 보도되곤 했는데 오늘이야 얼마나 편하게 간첩 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 북을 껴안으려고 아무리 열을 올려 보아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미국의 부시와 일본의 고이즈미가 김정일이 핵을 가지고 더 장난을 치기 전에 그 자를 도려내겠다고 결심했다면 대한민국이 무슨 힘으로 그걸 막을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으로써는 "함께 죽자"라고 한마디 할 수 나 있을까.
그들이 김정일을 치면 우리도 무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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