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가만이나 있지
2004.11.19
전혀 정치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정계에 뛰어들면 이로운 점이 꼭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아마도 빚이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오랜 세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에게 신세를 지다보면 권력이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 동안은 별 걱정이 없지만 일단 성공하여 대권을 장악하고 나면 그 동안 베풀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신세를 갚으라고 아우성이니 정상의 자리에 앉아 원하는 개혁을 단행하기가 어려워진다. 쿠데타 같은 비상한 방법으로 정권을 장악하면 군소리하는 사람들이 있을 리 없으므로 원하던 개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고 정치를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식견 있는 이들의 고견을 타진하여 개혁의 방향을 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씨가 집권한 사실은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말하기가 어렵다. 정치에 미숙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 자신은 정치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노 씨의 정권은 미숙하면서도 부정부패에 젖어 들어갈 가능성이 없지 아니하다. 노 씨 위에는 사람이 없고 노 씨 밑에는 운동권이니 386세대니 하는 서투른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런 판국에 노 씨가 마음대로 지껄이면 누구도 뒷감당을 하기가 어렵고 국민은 국민대로 곤경에 처하게 된다. 모르면 가만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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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믿고 저러는가
2004.11.18
내가 몇 일전 LA에 들렀을 때 노무현 씨도 칠레로 가는 길에 그 곳에 들렀다고 한다. 미국을 위시하여 모든 연합국들이 북이 불장난하는 핵무기에 관하여 엄청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이때에 북핵을 말하는 노 씨의 태도는 마치 김정일을 대변이나 하듯 내 귀에는 매우 오만 불손하게 드렸다.
요컨대 그의 주장대로 하자면 북이 핵을 만드는 것이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니 되도록 대화를 통하여 북이 핵을 포기하도록 권유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크게 문제되는 것은 북이 다른 나라를 침략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노 씨의 터무니없는 발언이다. 6.25사변을 터뜨려 동족상잔의 비극을 야기한 김일성의 인민공화국과 김정일의 인민공화국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보는 것인가. 북이 중국과 전쟁, 일본과의 전쟁, 미국과의 전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휴전선 이남의 대한민국과의 전쟁은 하시라도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 김정일이 아닌가.
노 씨는 단지 김정일을 비호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모든 연합국과 원수가 되려는 것인가. 뭘 믿고 그러한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일까. 주적인 북의 인민공화국을 주적으로 보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암담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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