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말씀선물 /7/ 호라티우스의 시론(詩論)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 : BC 65∼8)의 《시론(詩論)》에서 몇 구절을 음미해 봅니다.
---
어떤 영역에서는 범용(凡庸 : 평범)이 용납됩니다. 범용한 법률가나 변호사는 … <중략>… 그런 대로 제구실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범용한 시인들은 인간도 신(神)도 서점의 진열장도 그들을 용납치 않습니다. … <중략>…
영혼에 쾌감을 주기 위하여 만들어진 시(詩)도 정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심연 속으로 굴러 떨어지고 맙니다. ---
위의 '시'와 '시인'이란 말에 '정치'와 '정치인'을 대입하여도 말이 되리라고 봅니다. 특히 한국의 저질 정치인들을 볼 때.
우리는 고조선 임금 이름을 단군왕검 밖에 모릅니다.
근세조선 임금은 27명이지만 태조, 세종, 태조, 영조, 정조 정도만 좋은 쪽으로 기억합니다.
모든 영역에서의 모든 지도자, 또는 최고 위치에 도달한 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정치인들과 예술가들은 그 분야에서 1등급에 들어서지 않으면 무시당하고 잊혀지며, 어두컴컴한 골짜기로 굴러 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
나병(문둥병)이나 황달이나 무도병(舞蹈病)이나 월야방황증(月夜彷徨症)에 걸린 사람을 보면 모두들 피하듯이, 현명한 사람은 광기에 사로잡힌 시인을 보면 무서워 달아납니다. 아이들만이 야유를 하며 따라다닙니다.
그가 고개를 높이 쳐들고 시구(詩句)를 토하다가 실족(失足)하여 지빠귀 사냥꾼처럼 우물이나 구덩이 속에 빠지는 날에는 "사람 살려! 사람 살려!" 하고 아무리 큰 소리로 불러 보았자 그를 구해 줄 사람은 좀처럼 없을 것입니다. ---
풋내기 시인들이 시인으로 등단하면, 천하를 얻은 듯 설치는 경우는 동서고금을 따질 것 없이 있나 봅니다. 시인이 자신을 대단한 존재로 자부하고, 황홀경에 빠져 스스로를 높게 생각하는 만큼 세상 사람들은 시인을 대단한 존재로 우러러보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열우당 정치꼬마들이 천방지축 까불어대는 꼴이 바로 호라티우스가 경멸한 삼류시인의 행태에 비유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 삼류시인 격 정치인인 김대중씨와 노무현씨가 특별히 명심할 말씀들 같습니다.
위 말씀들의 요점을 정리하면,
"자기자신은 결코 만인이 우러러보는 최정상 위치에 선 것도 아니면서 '나 최고정상을 밟고 서있노라.'는 환상에서 해방되어라! 그리고 제 정신을 차리라, 제발!"
이런 말로 요약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2000여 년 전의 호라티우스 시인의 영혼이 어느 날 밤, 한반도의 서울 효자동 1번지에 찾아와 노무현씨와 권양숙씨 사이에 끼어 들어 위의 말들을 직접 정답게 들려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어린애들을 구슬리듯이.
"자네, 그만 까불어! 박대통령 추도식에는 조화를 보내고, 뒤로는 박대통령을 헐뜯는 등 한국형 빨갱이식 이중 플레이를 아무리 해 보아야 박대통령은 영원한 거인일 뿐이고, 자넨 점점 쪼그라드는 난쟁이를 면할 길 없네!"라는 말씀을 끝에 얹어 주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저는 이 글을 진심으로 우리 큰머슴인 노무현씨를 위해 씁니다. //050126물1042/www.66and99.com 운영자 나두(拏頭) 전태수(全泰樹)//
***
《시학(詩學)》(아리스토텔레스, 호라티우스, 천병희, 문예출판사, 1978)의 p.227, 232에서 ***
145615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