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적어도 다섯 번,
필요하면 일곱 번 이상 수정할 것임 ***
2002년 12월 4일자 조선일보 A1면의 하단(전단) 광고란에는 다음과 같은 대통령 후보 노무현씨의 대선 관련 이미지 광고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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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배짱 하나로 산다고 외치던<20포인트>
김성현씨,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36포인트>
<이하, 10포인트>
검게 물들인 야전잠바 하나로 초여름가지 지내던 김성현씨,
입사 면접일, 빌려 입은 사촌형의 짧은 양복바지에도 당신은 당당했습니다. 아내도 모르는 첫사랑을 택시에 태워 집까지 바래다주고, 당신은 사당동에서 종암동 자취방까지 은하수를 피우며 겨울밤길을 4시간이나 걸었습니다.
이제는 배도 나오고 사무실 책상도 창가로 옮겨 앉은 40대, 지각한 부하 직원 야단치는 것도 조심스럽고, 자식들 말대답도 조금씩 시큰둥해집니다.
돈 벌어 작은 고아원을 짓겠다는 것이 젊은 날의 꿈이었던 당신, 이젠, 지하도 게단에 놓인 모자애 가끔 동전을 넣는 것으로 꿈을 대신합니다.
김부장님! 아니, 겨울밤길 4시간 정도는 아직도 걸을 수 있는 김성현씨!
<이하, 20포인트 글자로>
40대, 행복을 만들기에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이하, 14포인트>
행복한 변화, 노무현이 시작합니다.
<맨 아래의 왼쪽 귀퉁이에 14포인트로>
40대가 일어나면, 대한민국이 새로워집니다
<맨 아래의 오른쪽 귀퉁이에>
새로운 대한민국! <14>
(기호) 2<18>
국민후보<8>
노무현<18> ---
저는 이 광고를 오늘 다시 읽고 감탄했습니다.
노무현씨는 이런 감성적인 글로 한몫 본 "비범한 정치 장사꾼"이라고 높이 평가해 주지 않을 수 없기에 감탄한 것입니다.
21세기, 오늘의 이 지구상에서 이런 센티멘털 촉발형 광고로 한 나라의 최고 머슴이 된 사람으로는 아마도 노무현씨가 유일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 감탄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머슴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사람을 "정직한 지도자"라고 보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만일 정직한 사람이라면,
대선공약 광고에서 다음 목표들을 분명하게 밝혔어야 마땅하고 옳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훌륭한 지도자란, 지도를 받는 아랫사람들에게 목표 제시를 잘 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1. 저는 큰머슴이 되면 말로만 아니라 실제로 국민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저 자신은 철저한 머슴이 되겠습니다. 중요한 국사는 반드시 국민투표애 부치겠습니다. 그래서 구체적 목표를 미리 열거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하의 [가,나,다,라]는 지만원 박사님의 글을 참조하여 가필(加筆)한 것임**
가. 국가보안법 : 박물관에 보내겠습니다.
세부 실천목표로는,
(1) "반미-친북 촉진법"을 만들겠습니다.
(2) 정보를 미국에 주면 간첩죄로 엄히 다스리고,
(3) 북한에 주면 무죄로 우대하겠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동포이니까.
나. 사학법: 불법적으로 실천돼 왔던 사학탈취 방법을 이제부터는 합법적으로 탈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로 "사학탈취법"을 만들겠습니다.
다. 과거사법: 형벌 불소급을 규정한 헌법 13조를 깔아뭉개고, 우리 좌익들에게 철퇴를 가했던 왕년의 우익들에게 복수하는 뜻에서 "친일파를 비롯한 모든 과거의 우익들을 족치는 부관참시법"을 꼭 만들어, "빨갱이"란 말을 이 땅에서 깔끔히 청소해 오물 처리장에 보내겠습니다.
라. 언론법 : "까불지 마라, 조선-동아! 너희는 내 손안에 있다"는 것을 멋지게 보여 주고, 이 나라 우익 글쟁이들의 주둥이와 손발을 스카치테이프로 묶어 버리겠습니다.
2. 저는 국토가 둘로 쪼개진 이 나라의 특이한 모습에 어울리도록 수도도 두 개로 쪼개 보겠습니다. 나중에 흐지부지되어 국고손실이 엄청나더라도. 그래야만 대한민국 국력이 약화되어 남북한 실력이 평준화되니까.
3. 저는 이승만 대통령을 몽땅 존경하지는 않지만, 4.19 데모 때, 시원스럽게 하야하신 그 용기 하나에 대해서만은 늘 찬탄을 금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저는 국민들이 청와대 앞에까지 몰려 와서 저의 하야를 촉구하는 데모를 대규모로 하면, 그 다음 날 하야성명을 내고 머슴 자리를 물러나겠습니다.
"남자는 배짱 하나로 산다" 말 있쟎습니꺼?
저의 초등학교 시절의 모든 담임 선생님들, 중고등학교 시절의 은사들 중에서 이 말을 저에게 들려 주시지 않은 분은 단 한 분도 안 계셨습니다.
대학교는 안 다녀서 이런 말씀을 남자 제자들에게 자주 하시는 교수가 게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반드시 배짱 하나로 살아갈 것입니더.
저는 반드시 배짱을 보야 줄 것입니더.
저를 믿어 주시고
부디
저에게 한 표를 던져 주세요.
저는
2.3%라든가
3.2% 정도의 유치한 표 차이로 이기는 큰머슴이 되고 싶지 않습니더.
반드시
23% 아니면
32%의 현격한 표 차이로 이길 배짱을
저는 언제
어디서나 늘 유지할 것입니더.
"반드시"란 말을 너무 자주 해서 죄송합니다만 반드시 저는 배짱의 사나이로 살아갈 것입니더.
종씨인 노태우 성님 흉내를 내어서 안 됐습니다만
"저를 믿어 주세요!" //050331나무의날1251/유장(酉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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