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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특무경찰 후손의 친일청산 아이러니
민족정기 흐리는 친일 후손의 친일청산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김환태 논설위원
김희선 의원은 누구인가
살아있는 생물이 가지는 일반적인 특징중의 하나는 거짓과 위장으로 상대를 속인다는 점이다. 이 경우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은 동물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먹이로 삼기 위한 극히 생존적차원의 본능적 위장술인 반면 인간은 생존보다는 삶의 편익과 소유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거짓된 말과 행동으로 이해 당사자들을 속인다는 것이다.
속임수의 가장 전형적인 수법은 거짓말과 위선적 행동이다. 물론 거짓말과 위선적 행동 모두가 나쁜것은 아니다. 환자에게 삶의 의욕과 투병의지를 북돋아 주기 위해 병명과 상태를 속이는 행위,부모를 상심시키지 않기위해 자식이 자신의 건강이나 신상의 어려움을 감추고 잘 풀려 나간다고 거짓말을 하는것도 선의의 거짓말로 나무랄 일이 아니다.
문제는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하고 남을 곤경에 빠트려 자신의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 저지르는 악의적인 거짓말과 위선적 행동이다. 요즈음 열린우리당 김희선의원의 처신을 보면 어쩔수 없이 떠올릴 수 밖에 없는게 악의적인 거짓말과 위선적인 행동,여기에 더하여 비양심과 부도덕이다. 김희선의원은 익히 알려져 있는바와 같이 여성단체를 이끌면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벌인 경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한 여성정치인이다.
김희선 의원은 정계에 들어와서도 사회활동 못지 않게 적극적이고 정열적으로 정치활동을 펴왔다. 권력의 흐름에도 동물적 감각을 발휘,재빠르게 노무현 개혁호에 몸을 실었는가 하면 그후에는 대선승리와 동시 자신을 정계에 입문시켜준 국민의 정부 죽이기에 앞장서는 등 코드 맞추기 경쟁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약관의 2선 의원에도 불구하고 국회정보위원장이라는 막강한 직책을 거머쥐었다.
김희선 의원이 이처럼 초고속으로 중진의원의 반열에 오른데는 이러한 동물적인 권력적감각,정열적 활동외에 개혁추진과 구태척결을 표방한 노무현 정권의 정체성을 강화시켜 줄수 있는 친일파 청산과 과거사 규명작업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김희선의원과 조선일보의 싸움
그동안 김희선 의원은 사회모순 척결과 민주화에 앞장섰던 여성시민 운동경력과 독립투사 딸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친일파 청산과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을 진두지휘 해왔으나 불법 정치자금과 부적절한 회계가 문제되어 개혁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데다 자신의 정치생명의 원천인 친일파 청산 명분이었던 독립투사 가문의 후예라는 사실마저 거짓이라는 설이 계속 제기되면서 정치생명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신뢰성 마저 의심받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김희선 의원은 월간조선이 처음 독립투사 김성규장군이 김희선 의원의 친 할아버지가 아니며 부친 김일련씨도 독립운동을 한게 아니라 만주에서 독립군을 잡으러 다닌 만주국 경찰서 특무였다고 보도했을때 친일파 청산을 주도한 자신을 죽이기위한 조선일보의 악의적인 보도라며 길길이 날뛰었다.
김희선 의원이 그동안 보여준 선명성,진정성을 신뢰한 것인지 아니면 사실일 경우 집권세력의 정체성,도덕성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 해서인지 동료의원들이 김희선의원 주위에 모여들어 눈물로 김희선의원의 조선일보와의 전쟁을 격려하기까지 하였다.
김희선의원의 반발이 거세자 조선일보측은 직접 기자를 만주로 파견하여 중국 당국으로부터 김의원의 부친 김일련의 친일행적에 대한 인증서와 동포들의 증언을 청취한 증거를 토대로 재차 확인보도를 하였으나 이때에도 김희선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거듭 부인하였다.
조선일보가 인증서와 증언등 각종 증거를 제시하면서 김희선의원의 반발과 부인이 거짓이라고 계속 공격하자 답답한 처지에 놓여있던 열린우리당이 나섰던 모양이다.
열린우리당 김의원 부친 친일행적 은폐
열린우리당은 김희선 의원의 주장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여 조선일보가 씌운 누명을 풀어주고 조선일보의 김희선죽이기 음모를 만천하에 폭로키 위한 목적하에 사실 규명작업에 나섰지 않았나 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11월 중국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양모씨에게 500만원의 활동자금을 주어 김희선의원의 부친이 만주에서 독립운동가를 탄압한 일제의 앞잡이라는 소문이 사실인가를 조사해 보고하도록 했다 한다.
양씨는 즉각 중국으로 건너가 지난해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중국 류허 일대에서 김의원의부친 김일련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양씨는 현지에서 김일련씨를 잘아는 6명의 인사들로부터 김일련씨가 일반경찰과 달리 독립군을 잡는게 주임무인 경무과 특무였으며 독립군을 잡아다 고문까지 한 사실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여섯개의 테이프에 담아 귀국하여 열린우리당측에 전달했지만 묵살했다는 것이다.
양씨는 조사결과를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와 김의원 보좌관에게 전달했으나 김의원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열린우리당측 관계자가 확인했다고 하니 사실인 모양이다.
조사결과 김의원 부친의 친일행각이 명확하게 드러나자 열린우리당과 김의원측이 없었던 일로 해버린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다시 월간조선이 보도하여 전말이 드러나게 되었으니 열린우리당과 김의원이 할말이 없게 되었다.
지난번 월간조선이 현지 추적보도를 했을때 일부에서는 혹시 월간조선측이 현지사람들과 중국 공안관계자를 돈으로 매수하여 사실을 조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번 양씨를 통한 사실확인은 열린우리당이 직접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도 김희선의원은 여전히 당당하고 적반하장식 받아치기로 나오고 있다. "악의적 뻥튀기 보도의 전형이다. 양씨에게 자료를 받거나 대면보고를 받은적이 없으며 소개한 당직자가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해 그런줄로만 알았다"며 "사실을 확인하고 은폐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부인한 것이다.
김희선의원의 정계은퇴는 필연
김희선의원의 무조건적인 부인과 버티기는 연민의 정을 넘어 신물이 날 지경이다. 김의원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동안 국민앞에 독립투사의 자랑스런 후예임을 내세워 친일파 청산에 앞장서온 정치적 행동이 위선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하루아침에 독립투사의 손녀에서 친일 앞잡이의 딸로 처지가 뒤바뀌어 명예는 물론 정치생명까지 끊어지게 생겼으니 얼마나 참담하겠는가.
그렇다 하여 천당에서 지옥으로 처지가 바뀌는 상태에서 더 이상 잃을게 남아 있을리 없으니 이판사판 심정으로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나온다면 김의원 자신이나 노무현 정권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김희선의원이 부친의 친일행적을 몰랐다면 그녀도 피해자일수도 있겠지만 정황상 그럴리는 없으리란 점이다. 김희선의원이 계속 명예와 권력욕에 집착하여 사실을 부인하고 개혁세력 특유의 버티기,자기합리화로 일관한다면 이는 국민을 모독하는 파렴치한 짓으로 두번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김희선의원이 사는길은 이러한 자해행위를 그만두고 미련없이 정계를 은퇴하는 것이다. 청와대나 열린우리당도 김의원을 감싸거나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될것이다.
김의원의 부친 친일행적을 감추고 그녀의 부도덕과 비양심,이중성을 끝까지 옹호하고 감싼다면 정치적으로 얻는 것보다는 잃는게 많을 것이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정권의 정체성과 도덕성, 민족정기 확립 차원에서 김희선 의원의 거취문제에 대해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하리라 본다. 그길이 노무현 정권을 살리는 길이다. 왜 자신들만이 소탐대실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지를 왜 모르는가.이제 철이 들때도 되었기에 하는 말이다.
2005/05/31 [08:43]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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