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9일 `대여 구국운동'을 선언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천정배(千正培) 법무부장관의 불구속지휘에 대한 박 대표의 비판을 `색깔론 공세'로 규정함으로써 `강정구 교수 파문' 이후 부정적인 여론의 물줄기를 되돌려 보겠다는 게 여권 지도부의 의지로 읽혀진다.
특히 우리당측은 박 대표의 18일 초강경 기자회견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의 대권 경쟁구도와 관계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시장이 `청계천 효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 대해 불안감을 느낀 박 대표가정체성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과잉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 대표회견을 보면서 유신 반공이데올로기 구국 결사대 같은 것을 연상했다"며 "반공 이데올로기, 유신시대에 모든 사고가 머물러 있다"고 비난했다.
문 의장은 이어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으로 뜨니까 위기 의식이 들어서 (박 대표가) 세게 나온다는 말도 있다"면서 "돌연 장외투쟁과 정체성이라는 강공으로 선회한 것은 재보선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병헌(田炳憲)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표가 이 시장의 청계천효과에 너무 초초한 나머지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선동술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유시민(柳時敏) 상임중앙위원은 "한나라당하고 대화하는 것보다 항공기 납치범하고 하는게 더 쉽다"며 "항공기 납치범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어서 아무 때나수류탄을 터트리지 않지만 한나라당은 아무때나 터뜨린다"고 박 대표를 겨냥했다.
우리당이 박 대표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여권에 비관적인 결과가예상되는 10.26 재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당 고위관계자는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더라도 구시대적인 색깔론때문에 한나라당이 이겼다는 여론이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우리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당은 `박근혜 대 우리당'으로 전선을 단순화시키려는 듯 검찰에 대한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검찰개혁과 관련된 사안들은 한동안 언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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