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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세계 각국에서 한목소리로 대북제재에 찬성을 하고 김정일이 그나마 의지가 되었던 우방국들 까지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할 말을 잃은 김정일이 한 달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정일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미사일 사태 이후 날로 악화되고 있는 북한을 둘러싼 정세를 관망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두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일은 7월 4일 새로 건설된 평양 대성타이어 공장을 방문한 후 오늘까지 한 달 넘게 북한의 언론과 대외 선전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금 남한을 비롯한 세계 언론들에서 김정일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에서 김정일을 지켜 본 필자의 결론은 간단한 것이다. 김정일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책임지지 못할 일을 저질러 놓고는 세계의 여론을 주시하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도마뱀처럼 꼬리를 사린다.
김정일은 자기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해결책이 생길 때까지 꾹 박혀 나오지 않는다. 김정일은 평소에도 자기의 집무실인 당중앙 청사에 잘 나오지 않는다. 김정일의 측근인 중앙당 조직부의 한 고위간부는 한 달에 한번 정도도 당중앙 청사에서 김정일의 얼굴을 볼 때가 드물다고 말했다.
지금 김정일이 미사일 발사에 대한 세계의 대답이 자기가 타산한 것과의 정반대로 나온 것에 대해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공개석상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미사일 발사를 하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북한의 강경책에 숙으러 들것이라고 오산을 했던 것이다.
거기에다 수해까지 겹쳐 더욱 할 말이 없어지자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일체 모든 일에 얼굴을 내밀지 말자는 것이 김정일의 속셈이다. 이러한 실례는 김정일이 집권한 후에 여러 차례에 걸쳐 있었다.
김정일은 1997~1998년까지 ‘고난의 행군’으로 생활난이 들이닥치자 이를 방지할 목적으로 보위사령부를 내세워 고위간부들을 간첩으로 몰아 대거 숙청하여 북한인민들의 원성이 높아 졌을 때도 숨어서 사태만 살피고 있다가 안정이 된 다음에 다시 시찰에 나섰다.
김정일은 지금도 자기의 측근자들을 내세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태수습을 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김정일은 정세가 안정돼야만 공개석상에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김정일의 ‘담력’이다.
이금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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