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 `원샷경선' 4대 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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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10-07 09:21 |
경찰수사 향배, 모바일 투표 주목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오는 14일 치러질 대통합민주신당의 8개 지역 `원샷 경선'을 앞두고 손학규(孫鶴圭) 정동영(鄭東泳) 이해찬(李海瓚) 세 후보 진영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막판 경선전을 좌우할 변수로는 ▲선거인단 명의도용 사건 등 불법.부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모바일(휴대전화) 투표 선거인단 모집 규모 및 판세 ▲친노진영의 향배 ▲경선중단이라는 강수를 선택한 손학규 이해찬 후보에 대한 여론의 역풍 가능성 등이 꼽힌다.
이중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경찰수사의 향배는 매우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6일 정동영 후보 캠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로까지 이어진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은 14일 원샷경선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수사 향배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에 동원된대학생 3명이 정 후보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과정에서 공개됨으로써 경선 자체를 흔드는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무위에 그쳤으나 6일 오후 정 후보 캠프 사무실에 대해 이뤄진 경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 시도는 명의도용 사건이 신당 경선에 간단치 않은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수사를 계기로 손,이 후보측은 "정 후보는 더이상 후보자격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며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여왔다. 급기야 이 후보측은 경찰의압수수색이 시도된데 맞춰 "정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당 지도부가 발표한 경선 정상화 대책에 `위법사항 적발시 후보자격 박탈'이라는 극약처방이 포함된 점이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의 하나 후보자격 박탈 등의 결정이 내려진다면 신당은 곧바로 분당과 와해의 길로 접어들 것이기때문에 당 지도부가 그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손,이 후보측이 공세의 고삐를 죄자 정 후보측은 "이재정 통일장관과 차의환 청와대 혁신수석의 명의도용이 각각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에 의해 이뤄졌다"며 경찰수사 의뢰를 촉구하는 등 역공을 폈다.
정 후보와 손,이 후보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상대방의 불법.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폭로전을 연일 계속하면서 부정선거 논란은 이제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신당경선 전체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떨어뜨리는 `오십보 백보'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 향배에 따라서는 정 후보에 대한 손, 이 후보의 사퇴압박 등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어 14일로 예정된 `원샷경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 투표 = 손학규 이해찬 후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에게 막판 대역전극을 벌일 수 있는 승부처로 정당 사상 처음 도입된 모바일 투표를 꼽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은 당초 목표였던 200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각 후보 진영이 치열한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마감일인 오는 10일까지 20만명선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전이 끝난 지역순회 경선에서 선두인 정 후보와 2위인 손 후보의 득표 차이가 1만3천274표, 3위인 이 후보와는 2만1천484표 차이인 점을 감안하면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가 모바일 투표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만 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지역순회 투표 일정이 취소돼 14일 하루에 `원샷 경선'을 치르기로 함에 따라 정 후보측이 대세론을 계속 각인시켜 나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모바일의 중요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는 연일 모바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가두 캠페인에 나서는 등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전을 펴고 있고, 정 후보측은 모바일에서 다소 뒤졌다고 보고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사 콜센터 설치 의혹 등을 둘러싼 정 후보와 손,이 후보 사이의 공방전도 가열될 전망이다.
◇친노진영 향배 = 유시민 한명숙 후보 등의 중도포기와 친노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후보가 3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친노진영이 막판에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후보는 주말 관악산 산행 도중 기자들과 만나 "실제로 경선은 할 것이다. 자꾸 안 하는 것으로 유도하지 말라"며 경선 불참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하면서도 "오는 14일 경선을 하는데 불법적인 선거인단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해 부정.불법 시비가 해소되지 않은 채 경선이 완료될 경우 후속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실제로 이 후보 진영에서는 "정 후보를 수사해야 한다", "소송도 할 수 있다"는 등 후유증을 예고하는 발언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놓고 정 후보측은 친노진영이 부정선거 논란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경선후 불복을 위한 명분을 축적하고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친노세력은 결국 정동영을 신당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기때문에 경선불복, 탈당, 신당 창당의 수순 밟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그런 길을 택하는 순간 친노세력은 여론의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손학규-이해찬 연대 및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나, 반노(反盧) 노선을 취해온 손 후보와 친노(親盧) 대표주자인 이 후보 사이의 연대가 명분이 없다는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신당 안팎의 관측이다.
◇孫.李 역풍 가능성 = 손,이 두 후보가 정 후보측의 선거인단 명의도용, 유사 콜센터 설치, 선거인단 동원 등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선 중단 사태까지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손,이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정 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집단 따돌림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정서가 확산되면서 정 후보측 선거인단의 결집도가 더 강화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의원은 "정 후보에 대한 공세가 `호남후보 배제론'이라는 프레임으로 연결되면서 전북지역 등에서는 정 후보쪽 지지표가 더 결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이 후보측이 정 후보측의 불법.부정 선거운동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높이면서도 "국민경선을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 경선 불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역풍 가능성을 의식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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