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대선후보 유고 시 선거연기안’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미 한나라당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법안이지만, 이회창 전 총재의 ‘후보 유고 경우’라는 대선출마 명분의 싹을 초기에 자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후보 유고시 선거를 한 달 연기하는 법안 등 정치개혁 관련 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 원내대표는 “신당이 대선후보 유고시 선거연기 관련 법을 계속 반대하고 있는데, 신당은 (이명박)후보 테러를 바라기라도 하는 것이냐”면서 “이명박 후보가 테러를 당하는 유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선거를 뒤집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회창 출마→이명박 유고→이회창 당선’이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전 총재측 인사들을 겨냥한 ‘뼈있는’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공정한 대선을 위해서는 후보유고시 선거연기법이 필요한 법인데, 이걸 반대하면 나쁘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만일 테러에 의해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진다면 내란과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러에 대비해 관련 선거법이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신당에 촉구한다”면서 “이에 불응할 경우 다른 법안들과 연계해서라도 투쟁할 것”이라고 법안통과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이 전 총재측은 대선출마명분으로 ‘비상대비 후보론’을 내세웠다. “지난 5.31지방선거의 박근혜 전 대표에게 발생한 일(피습사건)을 모두 기억하지 않느냐”며 이명박 후보의 ‘유고’를 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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