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미국 하는대로 따라가는게 보수냐"
[데일리안] 2008년 10월 16일(목) 오전 10:48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데일리안 윤경원 기자]
◇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6일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한 ´핵검증 합의 약정´에 대해 "북한이 신고한 것만 검증할 수 있고 신고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동의해야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소용 있느냐."고 강한 우려심을 드러냈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1000억 지원설’과 관련,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같이 밝히며 “전직 대통령들 보면 최규하, 김영삼 전 대통령 등의 사저는 사실 참 검소하다”고 비교했다.
그는 “실제로 (김해시가) 1000억원 가량 들였는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만일 그 주장대로라면 이건 이거대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봉화 차관의 쌀 직불금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맞불성 폭로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에서 주장한거라면 아주 잘못한 것이고 정치가 빈곤한 것”이라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쌀 직불금 문제와 관여된 민주당의 고위공직자 명단공개 요구와 관련, 이 총재는 “아주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면서 “우리 당에서는 이것을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어제 정책 성명도 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감사원장 출신인 그는 감사원이 쌀 직불금 부정수령 의혹을 받고 있는 17만명의 공직자 명단을 폐기했다는 보도와 관련,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얼마 되지 않은 공문서를 폐기했다는 것은 뭔가 잘못 알려졌을 것”이라며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전격 해제한데 대해 이 총재는 “미국의 실책”이라며 “KAL기 폭파 때문에 테러지원국 지명이 됐던 것인데 끝까지 인정이나 사과, 명백한 의사 표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명단 해제를 통해 북한이 핵검증에 대한 합의 약정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정말 미국이 잘못한 것”이라면서 “신고 된 핵시설에 접근하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해놓고 미신고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의 동의가 있어야만 되는 것 처럼 약속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북한이 신고한 것만 검증할 수 있고 신고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동의해야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소용 있느냐. 반쪽짜리 아니냐”며 “진짜는 숨겨두고 그야말로 끝난 거나 가치 없는 것들을 내놓고 신고하고 하면 어쩔 것이냐”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 부시 행정부가 임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서두르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대단한 실책을 한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이 하니까 다 좋다, 이렇게 가서는 안 됩니다. 미국 하는 대로 다 따라가는 게 보수고 우파다, 이런 생각 한다면 이건 아주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오히려 정부가 이런 부분 바로잡고 북한이 미신고하는 부분에 관해서도 검증할 수 있는 틀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6자 회담에서 분명하게 한국의 입장을 반영해서 미국을 설득해 같이 동조하도록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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