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마비 증세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일 것”
美해군분석센타(CNA)의 켄 고스 국장

<양성원>

"관련국들은 北의 지도체제 변화에 대응 준비해야"  
양성원(자유아시아방송)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일본과 미국에서 이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 언론은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보도를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5일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병세가 당초 생각보다 더 나쁘다고 판단하고 김 위원장의 실각이나 사망을 전제로 대응 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발로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교도통신도 전직 CIA관리 아더 브라운(Arthur Brown) 씨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좌측 반신이 마비됐다는 것이 확인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김 위원장이 조만간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일 지도체제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미국 해군분석센타(CNA)의 켄 고스 대외지도자 연구국장도 북한 당국이 내보이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활발한 현장 활동사진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건강에는 심각한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 위원장 주변에 있는 북한 권력의 소수 핵심 세력이 북한 엘리트, 즉 지도계층의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려고 하지만 김 위원장이 두 번째 뇌졸중 증세를 보여 그의 건강 상태가 더 악화됐다는 관측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Gause: There seems to be some growing consensus out there among certain people who have good connections inside North Korea that a second stroke occurred probably in late September or sometime in October and that has made the situation worse. (북한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가지고 있는 몇몇 사람들 사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9월 말이나 10월 중에 두 번째 뇌졸중을 일으켜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달 11일 일본의 TBS 방송은 남한에 있는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10월 말 두 번째 뇌졸중 증상을 보인 것 같다고 보도한 바도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만일 김정일 위원장이 건재하다면 북한 당국은 과거에 찍었거나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진보다는 텔레비젼 동영상을 비롯한 김 위원장의 현재 건강 상태를 확실히 확인시킬 수 있는 증거를 내보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견해로는 현재 김정일 위원장이 마비 증세를 보이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Gause: I tend to think he probably is paralyzed or worse.

미국의 정보관리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정보관리를 비롯한 북한 전문가들 대부분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뇌졸중으로 보이는 건강 이상이 생겼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lingner: Most people think that, everyone thinks that he did have some kind of health incident most likely a stroke.

한편, 고스 국장은 현재 북한에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과도기 집단 지도체제가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과 남한, 중국 등 관련국들은 북한의 지도체제 변화와 그에 따른 혼란 가능성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