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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단한 애국자의 대단한 변신술

재야대통령? 반독재의 화신? 어느 대단한 애국자로 포장된 재야대통령으로까지 과장시킨 어떤 한 유명인사의 행적을 밟아 봤다. 1945년 2월부터 8월까지 겨우 6개월 광복군 생활을 한 것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기 까지 했다. 바로 장준하다. 그는 시대 흐름, 시대 분위기에 따라 여러번 길을 바꾸고 말을 갈아탔다.
평생 독립군인 것처럼 시중에 부풀려진 것과는 판이하게도 그가 일본군을 탈영한 것은 1944년 1월이다. 이미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할 것이라는 미국측의 예언이 퍼졌던 무렵이고, 이승만이 미국에서 낸 인사이드 재팬, 일본의 침략도발 경고가 베스트셀러로 팔릴 무렵이다.

그리고 이승만 등의 일본패전을 예고하며 독립운동을 고취하던 방송을 국내의 식자층은 비밀리에 입수하여 시청하던 때였다. 당시 한반도의 식자층 중 일부는 포츠담 회담의 내용 전문 혹은 일부까지도 입수해서 그 내용을 알고 있을 때였다. 여운형 같은 이는 정보망을 통해 미국의 이승만 방송, 포츠담 회견문 등을 입수하고 일본의 패전을 예상, 44년 8월부터는 건국동맹과 농민동맹 등 비밀전위조직까지 개설하지 않았던가.

좌익세력은 6개월 광복군 경력을 대단한 독립운동으로 부풀려서 일방적으로 박정희를 폄훼하는 것이다. 친북세력에 의하면 일제에 저항하지 않고 부를 유지한 부유층은 부일 지역유지로 간주한다. 민족문제연구소라는 데하고 역사문제연구소라는 곳, 그리고 아고라의 기생충들의 논리가 그것이다. 그들은 일제시대에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으면 친일파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일 지역유지의 아들이고 그 본인도 일본유학까지 다녀온 인물이 어떻게 독립운동가란 말인가. 장준하의 6개월 광복군 경력이 독립운동이라면 만주 간도특설대 소속이었다가 8.15 전후로 광복군에 편입된 박창암, 백선엽, 만군에 있다가 광복군으로 간 박정희, 신현준, 방원철 등도 당연히 독립운동가라 해야 한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 하지만 전쟁광인 일본만 부정하였을 뿐이지 많은 사람들이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의 패전을 예고했다. 일본내 현실적인 야당에서는 한국과 필리핀 식민지를 유지하여 군수물자기지로 삼는 조건으로 미국에 당장 항복하라는 야당들의 압력이 일본 제국의회를 압박해올 무렵이었다.

장준하는 일본군의 장교였다. 일본 동경으로 유학한 그는 일본 동양대학교 신학과와 일본신학대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44년 일본군에 입대한다.
본인은 강제징집이라고 했지만 이를 입증할 근거도 없다. 일본군에 자원입대해 일본군 쓰가다 부대에서 근무했다. 쓰가다 부대는 중국에서 난징대학살을 주도하여 남경에서 50만 명의 중국인을 살해한 악명높은 부대다. 만일 일본이 패색이 짙지 않았다면 그래도 장준하가 목숨걸고 일본군 탈출을 감행했을까? 사람의 일은 모르는 법이다.

여기서 왜곡된 사실이 하나 있다. 장준하가 일본군을 탈출하여 바로 중경의 임시정부로 도착한 것처럼 왜곡된 것이다. 그러나 장준하는 44년 1월 중국군으로 가서 중국 국민당중앙군 준위가 됐다. 광복군이 되기를 희망하고 일본군에서 바로 광복군으로 간 것처럼 왜곡된 것과는 다른 것이다.
부유한 집 자제로 태어난 그는 일본 유학생이었다가 일본군이 됐다가 쓰가다 부대를 탈출하여 중국군 준위 계급을 달고 중국군 장교가 됐다. 중국군에서 광복군이 됐다가 해방후 김구의 비서가 됐다.

장준하는 김구의 비서로 있었지만 1950년부터 3년간 이승만 정권의 관리로도 활동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까? 장준하는 김구의 비서로 있다가 김구가 남북협상으로 인기가 시들해질 무렵인 1947년 이범석에게 가서 함께 민족청년단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이범석과 갈등하다가 1950년부터는 이승만 내각에 입각하여 문교부와 국민사상계몽원 공무원을 하다가 53년부터는 함석헌과 함께 잡지발행 활동을 했다. 그뒤엔 장면 내각에서는 국토건설단에 발탁돼 고위관료로 활동하다가 5.16 이후에는 장면의 정적 윤보선에게 가서 그와 협력하여 정치활동을 하였고 71년 윤보선의 국민당 창당에도 가담했다.

그가 김구의 비서를 역임한 것은 맞다. 그러나 김구의 비서 내지는 제자라는 일방적으로 왜곡된 논리와는 다르게 그는 이승만의 아래에서도 활동하다가 주인을 바꿔서 장면 내각과 윤보선 휘하에서도 활동했던 것이다.

6개월 광복군 경력으로 대단한 독립운동가인 것처럼 과장시키고 부풀릴 양이면 4개월 광복군 박정희 역시 독립운동가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재야대통령이라는 소리도 왜곡이다. 당시를 살던 사람들은 흔히 박정희의 라이벌로 윤보선이나 장면을 꼽았다. 박정희의 경쟁자로 지목되던 인사는 일부 추종자들이 띄우는 이 재야인사가 아니라 윤보선과 장면이었던 것이다. 당대 사람들 평가로는 재야대통령으로 생각하던 사람은 윤보선과 장면이었다. 그러다 그들 뒤에 김대중과 김영삼이 새롭게 떠올랐던 것 아닌가.

김구의 비서로 있다가
이범석의 민족청년단에서도 활동하다가
이승만 정권의 공무원으로 활동
장면 내각의 국토건설대 기획부장
윤보선과 함께 국민당 창당에 참여

야당인사인 그는 야당 내에서도 시시 때때로 말을 바꾸어 타고 모시는 주군을 바꿨다. 수시로 주군을 바꾸고 노선을 바꿨다. 이렇게 수시로 말을 갈아타는 행위가 도덕적이고 철학적인가. 그것도 한때 모시던 지도자의 라이벌 정적에게로 갔다. 김구의 비서로 있다가 이승만 정권 밑으로 들어간 것은 얼마나 떳떳하고 도의적인 행실인가?
철새정치인의 전형이다. 전형적인 철새정치인의 표상일 것이다. 과도하게 부풀려진 애국자의 허상은 깨야 한다. 시대 흐름, 시대 분위기에 따라 적절할 때 말을 갈아타는 장준하의 정치적 행위가 적절한 처신인가 묻고 싶다. 시대 흐름에 따라 이사람 저사람 이노선 저노선, 정당과 파벌을 쉽게 바꿔도 되는가. 처세술도 애국심에 의한 어쩔수 없는 행동일까? 이는 계산이 작용한 행동이며 이런 것까지 미화, 합리화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