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은 지난 8월 외국인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범죄수사대를 창설해 경기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4개 팀에 외사요원 62명을 배치해 운영해왔다.

안산지역에는 외사수사 2대로 편성하여 대장 경감 손정일 등 17명이 배치되어 각종외국인 범죄척결에 앞장서 왔다.

지역적 특성 상 외국인거주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안산은 그동안 범죄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경기청 외사과의 활동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점차 원곡동 거리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범죄 검거의 실적을 보면 지난 9월 베트남인 동포를 상대로 사기 도박판을 벌이고 도박 빚을 못 갚은 이들을 감금·폭행한 베트남인 조직폭력배 12명을 검거했다.

베트남 자국 내에서 즐기는 속칭 쏙디아’라는 도박에 전자 사기 도박 장비까지 도입해 사기도박을 벌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앞·뒷면이 다른 칩과 사발 형태의 그릇에 각각 전자장비를 설치한 뒤 조직원을 도박에 참여시켜 이기는 패에 먼저 돈을 걸도록 하는 식으로 사기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8월 14일 경기청 외사과는 사기 도박판을 벌여 놓고 도박빚을 못 갚은 이들을 감금, 폭행한 혐의(특수강도 등)로 베트남인 H(2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개설한 도박장을 드나든 베트남인 N(27)씨에 대해서도 상습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신종 전자 사기 도박 장비 10여 점과 흉기 6점, 감금할 때 사용한 쇠사슬 2점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도박은 2차 범죄를 불렀다.

이들은 도박자금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10% 가량을 떼고 빌린돈을 갚지 못한 N씨 등 15명을 자신들의 숙소로 끌고 가 쇠사슬로 다리를 묶어 길게는 일주일간 감금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베트남 근로자에 설명에 따르면 쏙디아는 앞면과 뒷면의 색(흰색, 검은색)이 다른 바둑알만한 칩 4개를 탁자 위에 놓고 사발 형태의 그릇으로 덮은 후 흔들어 칩 앞면 색의 홀·짝을 맞춰 승패를 가리는 게임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안산 다문화특구에서 상인들로부터 '보호비'를 뜯어온 인도네시아 폭력배 20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선부동에 거점을 둔 외사 2대는 개설 이후 약 4개월 동안 외국인 범죄자 488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28명을 구속했다.

특히 안산 다문화특구에서 상인들로부터 '보호비'를 뜯어온 인도네시아 폭력배 20명을 검거하는 등 외국인 범죄(폭력, 성매매, 도박 등)자 110명을 검거, 이 중 8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원곡동 지역에서 공포의 대명사로 알려진 태국 폭력조직인 ‘딸라타이파’ 두목 ㅌ씨(24) 등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을 거점으로 자국인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보호비 명목으로 월 500만원씩 뜯어낸 일당을 검거하기도 했다.

대략 10여명씩 몰려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이들에게 ㅅ씨(26)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는 등 태국인 10여명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