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말하는 동북아 평화는 한반도 영구분단이 아닌가.

방공시설을 갖추고 중국으로 도망갈 터널까지 설치해놓은 삼지연에서 숨바꼭질 하면서 평양에 있는 척하며 허풍 구라 떠는 김정일을 보면, 이들은 이미 전면전을 각오할 배짱이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이번에 방한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껄인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규탄한다”, “책임 있는 국가로서 한국이 다른 나라와 함께 진행한 조사 결과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중시한다”, “한국이 천안함사건을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하며,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밀접한 의사소통을 지속하기 바란다”, “중국 정부는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 입장을 결정하겠다”, “중국이 천안함 사건을 조사하고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소리도 알고 보면 맹탕이다.

사실, 2010년 5월24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대하여 바램에 비하여 다소 미흡하지만, 그런 데로 현실적이라는 정도로 평가하였기에 논란을 야기하기 싫어서 그냥 조용히 입 닫고 있었다.

그러나, ▲ 천안함 사태의 책임이 김정일에게 있음에도 김정일을 거명하지 않은 점, ▲ 북괴가 저지른 만악의 후원자인 중국에 대하여 “남한 핵무장론”이나 “달라이라마” 초빙 같은 급소 찌르기를 누락한 점에서 매우 불만이었으며, ▲ 너무 잔잔한 것까지 조목조목 신경 쓴 느낌이 들어 흥분이 안 일어난 점과 ▲ 재도발시 즉각 대응하겠다는 식으로 또 벼르기만 하다가 김빠지고 마는 자세에서 실망감을 느꼈음은 솔직히 고백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2달간 조사하고 이제 와서야 겨우 비군사적 대응을 준비하고, 중-러 같은 소극적 대응으로 대북제재에 어깃장을 거는 국가들을 설득하러 다니는 수준이라면, 타이밍에 있어서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엊그제도 필자가 언급했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 다른 관심사가 생기지 말란 법이 있는가.

그런 다른 관심사가 생긴 후에도 계속 천안함 사태를 가지고 국제사회의 메인이슈로 다룰 수 있다고 보는가.

이스라엘 공군의 시리아 핵시설 폭격 같은 관심사를 만들어 내지 않고 대화로 국제적 메인이슈로 그 비중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가?

메인 이슈로 만들려면 센세이션을 일으켜야지 장시간 지겨운 설득으로 될 일이 아님을 알지 않는가.

“400억불 UAE 원전수주”, “G20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같은 센세이션은 잘 일으키면서 왜 천안함 사태는 지겹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간다.

더욱 웃기는 것은 이번 원자바오의 방한을 두고 “한-중 정상회담”이라고 떠드는 작태다.

우리 1인자와 중국 2인자의 만남이 어찌 ‘정상회담’인가. 언제부터 우리 스스로를 그렇게 낮췄나.

그냥 “중국 총리 방한”이라고 하면 되는 것 가지고, 그것도 애매모호한 연막 같은 소리로 물타기 한 것을 두고 김칫국물은 너무 진하게 마신다는 생각은 안 드는가?

원자바오가 김형오 국회의장과의 면담 중에 내뱉은 말을 생각해보라.

“우리는 사태 악화와 충돌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무슨 뜻인가? “대북제재 하지 말라”는 뜻 아닌가. 다른 뜻으로 해석되는 것 있는가.

그러면서 무슨 회담 성과가 어쩌고, 중국이 전향적으로 돌아선 것처럼 보도하는가.

오래 식혀서 차가워진 김칫국물에다 맹물 보태 마셔놓고는 얼큰하다고 트림하는 건 아닌지나 모르겠다.

너무 오래 끄니까 신상철이나 박선원 같은 자들이 거짓말 만들 시간만 벌어주고, 6.2 지방선거에 “안보장사한다”는 소리나 듣는가 본데, 이왕 안보장사 소리 들을 바에야 확실히 해버리기 바란다.

중국에 대하여 “남한 핵무장론”이나 “달라이라마” 초빙 같은 급소 찌르기로 시끄럽게 만들든지, 아예 우리보다 나을 것도 없는 전투기로도 시리아 핵시설을 기습 폭격한 이스라엘 공군의 사례처럼 뭔가 화끈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 바란다.

소송이나 행정 업무라면 몰라도 정치는 국민 지겹게 만들면 생명이 없는 거 아닌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