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총리를 지낸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고,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에 당한 만큼 돌려주겠다"면서 4월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2004년 야대(野大)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던 빚을 8년 만에 갚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한·미 FTA,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등 이명박 정부가 벌여 온 일을 차례로 뒤집으면서, 다른 한편 현 정권을 겨냥한 대대적인 사정(司正) 작업을 진행할 모양이다.

민주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맺은 FTA를 '매국(賣國)'이라고 비난하면서 집권하면 폐기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다 팔 시장을 따로 봐둔 것인지 궁금하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원전(原電) 정책은 '시대착오'라면서 원전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전력을 가장 싼값에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은 원전이다.

kWh당 전력 생산 단가는 원자력 39원, 석탄 53원, 풍력 128원, 기름 160원, 태양광 670원이다. 원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탄의 100분의 1에 불과해 기후변화 시대에 더욱 각광을 받는 에너지다.안전성 강화를 전제로 원전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야권은 정치적으로 대안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는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미 FTA 협상 타결 직후 "FTA는 이념 문제가 아니고 먹고사는 문제"라고 했다.

야당 지도부는 한국 경제가 먹고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부터 분명하게 제시한 다음 한·미 FTA 폐지라는 말을 내놓아야 한다.

노무현 정권에서 한미FTA를 찬양한 한명숙, 유시민, 정동영, 문재인 등이 민통당이라는 간판만 바꿔서 다시 이명박 정권에서 광신적으로 한미FTA 비준을 반대하는 현상은 종북반미 히스테리 증상의 표출로 비춰질뿐이다.

다가오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지지도(38.6%)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의 지지율(31.1%)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란 도깨비 방망이만 휘두르면 총선·대선은 압승 할거라 착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