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은 반경 30㎞ 안에 342만명이 거주하여 인구밀집도에서 세계 최고다.
지난 2월 1호기 정전사고 때 비상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후쿠시마 사태처럼 노심이 녹아내렸다면
부산·울산 일원이 모두 방사능 피해 영향권에 들어간다. 정부 주장대로 그런 비상사태의 가능성이
없더라도, 비상계획만큼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비상계획구역은 고작 반경 8~10㎞다. 일본도 그렇다고 하나,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은
반경 30㎞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처럼 원전 입국을 주장하는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모든 원전
국가는 최소 21㎞(남아프리카공화국) 이상이고, 미국은 100㎞에 가깝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 정부는 부실한 비상계획구역으로 말미암아 대책 마련에 혼란을 겪었다.
결국 나중엔 반경 30㎞까지 주민을 소개했다. 그사이 정부는 허둥대고 주민들은 더 큰 혼란과
피해를 겪었다.
당시 60㎞ 밖 고리야마시의 유아 절반이 성인 피폭허용치의 26배 이상 피폭당했으니,
30㎞ 밖도 사실 안전하지 않다. 우리 정부는 원전 인근 대도시 주민의 불안과 동요를 우려해
비상계획구역을 좁게 잡았을 것이다. 일종의 눈속임이다. 비상계획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

최근엔 고리원전과 영광원전에서 구매담당자가 뇌물을 받고 원자로의 이상징후를 포착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순정품 대신 짝퉁으로 쓴 것이 드러났다.
지난해엔 버려진 부품을 빼돌려 이를 수리하게 한 뒤 다시 원전에 사용한 직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원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납품비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원전은 100만여개의 부품으로 돌아가며, 이 가운데 하나라도 문제가 방사능이 누출 될 수 있다.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도 불량 부품을 사용하여 발생했다. 
고리원전은 노후화 되고 있다. 그러므로 부품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
그런데 납품 비리, 관리 부실이 꼬리를 물고 있으니 큰일이다.
원전에서 부품을 빼돌리는 행위, 짝퉁 부품으로 바꿔치기 하는 행위는 
매국행위이다. 휘발유통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와 똑같다.
감사원, 경찰, 검찰을 총동원하여 원전비리를 뿌리 뽑지 않으면 큰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