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 총장 사퇴 신중 검토중''
[노컷뉴스 2004-06-15 19:52]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기강 문란행위라며 송광수 검찰총장의 발언을 크게 질책한데 대해 검찰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송총장은 집무실에서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사표를 제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노무현대통령 발언과 관련, "누가 나가라고 했나.(대통령이) 원칙적으로 질타한 것이다. 그 정도 얘기도 못하나"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강금실 법무장관은 16일 오전 10시30분 과천 정부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최근 중수부 수사기능 폐지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길태기 법무부 공보관은 "중수부 폐지 논란과 관련한 송광수 검찰총장의 발언과 노무현 대통령의 질책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강 장관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발언 매우 부적절 지적"
이에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송광수 검찰총장이 정부의 대검 중수부 폐지 검토방침에 강력 반발 움직임을 보인 데 대해 "조직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해당 기관장이 공개적으로 과격하게 표현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검 중수부 존폐 문제는 오래전부터 검토한 것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막강한 권력을 가진 기관이 이와 같은 행위를 했을 때 국민들이 대단히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며 이것은 국가기강이 문란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할 만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총장의 임기제라는 것은 수사권의 독립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정부의 정책에 관해 일방적으로 강한 발언권을 행사하라고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책임자로서 검찰을 포함한 법무부 전체의 기강이 바로 서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기 바라며,이와 관계없이 검찰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도록 각별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 발언직후 검찰 수뇌부 회의
노무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폐지 논란과 관련해 송광수 검찰총장의 발언을 강하게 질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조직은 검찰총장이 또다시 중도하차 하는것 아니냐며 술렁이고 있다.
송광수 총장은 노대통령의 질책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은 채 "할말이 없다"며 반응을 삼가한 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송총장은 그러나 사표를 제출하는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광수 총장은 노대통령이 송총장을 질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곧바로 이정수 대검차장을 집무실로 불러 10여분동안 긴급 구수회의를 가졌다.
송 총장은 이 차장과 함께 대통령 발언의 진의와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차장은 송총장의 반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냉정하고 굳은 표정만 지은 채 곧장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가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대검의 간부급 검사들도 이번 사태가 또다시 검찰총장의 사퇴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14일 "대검 중수부 폐지론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중수부 수사가 국민의 비판을 받는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의 "초강경 발언"을 했다.
한편 지난 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2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박순용 전 검찰 총장 등 3명 뿐이며 김태정,신승남,이명재,김각영 전 총장등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CBS사회부 구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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