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김씨 피랍 언제 알았나 밝혀라'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공동대표 홍근수)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김선일씨 피랍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토마스 하바드 주한 미 대사 앞으로 된 공개서한에서 '김씨처럼 무고한민간인이 희생된 것은 미국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이라크 침공의 결과'라며 '미국정부는 김씨 피랍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김씨는 미국계 회사의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실종 사실이원청업체에 보고됐는데도 미국 정부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인지 낱낱이 해명하라'고 말했다.
국민행동은 행사 뒤 이 서한을 미 대사관에 전달했다.
행사에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통령을 구한 촛불이 대통령을 탄핵하는 촛불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촛불로일어나야 파병을 철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도 같은 장소에서 농활대 발대식을 가지면서 'WTO(세계무역기구) 쌀 개방을 저지하고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는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히고 농활 현장에서 이런 활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26, 30일 김씨 추모 집회에도 동참키로 했다.
한편 국민행동은 26일 김씨의 유해가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는 정부 발표에 따라김씨 장례식을 이날 서울에서 국민행동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범국민 평화장'(가칭)으로 치르는 방안을 두고 유족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국민행동은 또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을 비롯, 부산, 광주, 대전, 청주, 천안 등 전국 16개 시.도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김씨 추모 촛불집회인 '범국민 추모대회'를 열 예정이다.
국민행동 측은 이 행사에 서울에서만 1만여명이 참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5만여명이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행동은 또 추모대회에 많은 국민들의 참가를 촉구하는 참가 호소문 및 검은리본과 촛불을 준비해 달라는 등의 참가 지침을 자체 홈페이지 등에 올려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연합)
입력시간: 2004. 06.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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