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老風타개' 정면돌파…한나라, `거야부활론' 반박
한나라당 박근혜대표가 수원 광교산입구에서 지원유세 도중 선거운동 중인 민주당 후보와 악수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앞에서 삼성 라이온즈 서포터와 악수를 하고 있다.(아래)[연합] ▼우리당 `老風타개' 정면돌파▼
열린우리당이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인한 선거전 초반 전략 차질을 극복하기 위해 대야 총공세에 나섰다.
타깃은 한나라당이다. 4일 하루 우리당측은 `거야(巨野) 부활론', `박근혜 깎아내리기' 등 가능한 공격소재를 모두 동원해 대야 공세에 나섰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지역 출마자 등 당내 일각의 정 의장 `선대위원장직 사퇴'주장 등에 대해선 "지역구용으로는 그런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아무런실익도 없다"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정 의장의 `실용노선'에 대해 일정부분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유시민(柳時敏) 의원조차도 `사퇴 불가', `정의장 체제 총선후까지 보장' 등의 논지를 펴며 정의장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이럴때 일수록 정 의장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세를 얻고 있다. 한마디로 `정면돌파'를 택한 셈이다.
신기남(辛基南) 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 의장 발언은 분명한 말실수일 뿐 이번 선거의 본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선거의 본질은 탄핵심판이며, 거야인 한나라당이 다시 부활하는 것, 이번 선거를 통해 쿠데타 세력들이 재결집하는 등골 오싹한 시나리오를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후보인 김재홍 전 경기대 교수도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나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 같은 여성지도자들은 모두 민주화 운동이나 독립운동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며 "그러나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이외에 무엇이 있느냐"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박세일(朴世逸) 공동선대위원장의 탈세.투기의혹도 물고 늘어졌다.
이재경 선대위 부대변인은 "경기 과천에 아파트 3채를 보유한 동기, 99년부터 2001년사이에 재산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가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25만7천원과 297만9천원을 냈다면 1년 사이에 어떤 재산이 불어났는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의 한 출마자는 "정 의장 때문에 지역구 분위기가 매우 안좋다"면서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 사퇴를 3일 중앙당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공식촉구했고, 한 중앙당 당직자는 "정 의장이 지금이라도 경로당에 가서 봉사활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극적인 사태 수습을 당부했다.
정 의장이 당초 김 원내대표와 함께 실미도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대구를 방문한 것도 이같은 당내 이반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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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거야부활론' 반박▼
한나라당은 4일 열린우리당측이 선거전에 본격돌입하면서 이른바 `거야부활론' 등을 제시하면서 한나라당을 공격하는데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겨야부활론'과 함께 박근혜(朴槿惠) 대표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는데 대해 "자신들의 거대여당 구상에 차질을 우려해서 그러는 것아니냐"고 역공을 취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그동안 언론기관이나 전문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결과 나온 것이 `거대여당론' 아니냐"며 "열린우리당이 갑작스레 거야부활론을 들고나온 만큼 무엇을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선대본부장의 `쿠데타 세력 재결집론'에 대해서도 "법을 공부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했던 분이 정당한 절차에 의해 표결을 한 행위를 쿠데타로 표현하는 것을 보니 의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가 실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곳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탄압과 인권유린의 현장"이라며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데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우리도 할려면 공격할 것이 많지만 안한다"며 "아무리 열린우리당의 정책이나 처지가 거대여당이 되는데 차질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신사의원'이라고 생각하면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했다.
은진수(殷辰洙) 대변인은 "이번 총선은 노무현 정부 1년에 대한 심판이자 어느당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가리는 장이 돼야 마땅하다"고 현정권 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은 "`잡탕이기 때문에 총선후에 분당해야 한다'는 문성근씨의 주장은 열린우리당이 급조된 당임을 입증한다"며 "선거후 치열한 세력다툼이 예상되는 우리당에게 유권자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세일(朴世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자신명의 아파트 등의 99년-2001년재산세 납부실적 누락과 관련, "선관위 제출자료상 이 기간 기재하도록 돼있는 재산세 과세대상 부동산은 총 2건으로 이들은 2001년 5월 매각했으며, 선관위 자료 제출시 현재 보유중인 것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착각해 누락한 것일 뿐 세금을 내지않은 것이 아니다"며 "오는 6일 관련서류를 보완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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