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명박 두 대선 주자간의 과열경쟁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당직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의 방중일정에 동참키로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란 점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당직자들에 대해 줄서지 말라고 공개 경고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24일 박 전 대표측에 따르면, 27일부터 4박5일로 진행되는 방중일정에 동행키로 한 의원은 이경재(3선), 김재원, 김정훈, 김충환, 이진구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원내부대표인 김충환 의원은 29일 귀국키로 했고 다른의원들은 30일 귀국키로 했다. 임인배(3선) 의원도 당초 참석키로 했으나 과기정 위원장을 맡은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최종적으로 불참키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방중에 대한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5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대권 주자의 개인 일정 수행을 위해 국회를 비운다는 점도 적절치 않지만 특히 김정훈 의원과 김충환 의원은 각각 당에서 정보위원장과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당직자들이기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당의 당직자들이 특정 주자에게 노골적으로 줄을 선다든 지 특정캠프에 가담하는일이 없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국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굳이 당직자까지 나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미묘한 시점에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 성향의 한 의원도 “보는 시각에 따라 문제제기는 할수있다”면서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으로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정훈 의원은 “당에서 정확한 스탠스를 잡아주면 모르겠는데 중국과의 외교관계도 있고 당과 국회 일정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의 지난 10월 초 독일방문 때는 김기춘, 최경환, 심재엽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명박 전 시장의 10월말 독일 방문 때는 동행한 의원이 없었고, 11월 초 일본 방문 때는 정두언, 이성권 의원이 동행했다.

심은정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