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구 학자인 브루스 커밍스라는 자가 헛소리를 책으로 내자마자, 국내의 친북좌익이 그 책을 근거로 북침론을 펼친다고 합니다. 황당한 논리의 배경.
멋진 좌파 민족주의와 거친 우파 애국주의??? (펌)
얼마전에 인터넷 헌책방을 통하여 구한 책의 제목은 ‘한국경제의 뿌리와 열매’이고 저자는 ‘다시쓰는 한국현대사’로 유명한 박아무개입니다. 한국현대사를 식민과 오욕의 역사로 점철된 것으로 서술한 편향된 수정주의 역사관의 대표주자입니다. 전술한 ‘한국경제의 뿌리와 열매’에서도 이런 논조는 그대로 적용되어 책의 첫머리부터 ‘한국경제는 예속의 역사’이고 ‘미국의 원조경제는 민족경제의 싹을 자른 것’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역에서 퇴출되어 헌책방에 나오게 된 이책은 놀랍게도(?) ‘한국자유총연맹’이 부산은행의 협찬을 얻어 부산지하철문고에 기증한 것입니다. 의식화 교육의 전범으로 사용되는 수정주의 좌파서적이 가장 보수적인 기관의 이름으로 기증되는 것이 좌우익을 동시에 수용하고 온갖 갈등에 노출되어 있는 한국의 현실입니다. 과연 사상검증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주는 사례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루스 커밍스가 ‘한국전쟁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한국전쟁을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었던 것과 같은 북한괴뢰정권이 소련의 사주를 받아 일으킨 남침전쟁이 아닌 ‘이승만 괴뢰가 유발한 국지전이 전면적으로 확대된 내전이며, 미국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김일성에 의해 사회주의정권으로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 졌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한 이후, 좌익들의 정교하고 세련된 논리에 전통적 냉전이론에 안주하고 있던 보수우익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형세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김대중과 노무현을 거쳐 커밍스적 수정주의는 어둠에서 커밍아웃하여 보수주의의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커밍스를 그대로 컨닝한 강정구류의 주장은 진보와 개혁과 민족이라는 외피를 입고 당당하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누르면 누를수록 개량한복을 입은 강정구는 순교자가 되고 감상적이되고 세련되고 토속적이며 민족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강정구의 교활한 악어의 눈물과 연민과 감상주의는 여자의 눈물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엉성한 색깔론은 오히려 좌익들의 활동공간을 넓히는 이적행위이며 일부 우파진영 간의 정략적 색깔론은 우파진영을 불신하게 만들었다. 정작 진짜 빨갱이를 빨갱이라고 이야기해도 그것을 믿지 않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더군다나 가장 우려스러운 일은 ‘빨갱이면 어때’라고 반발하는 국민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지당하신 지적입니다만 정교한 사상검증은 어떤 방법이어야 하며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요? 너무도 당연하고도 이 지적은 그러나 정교한 사상검증이 가능할 때만의 이야기입니다.
도덕적 우월과 심미적 감성으로 무장한 정교하고 세련된 좌파의 화려한 담화에 이성적으로 대응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좌파의 정치적 승리는 민주주의로 과대포장되고 일상적 파시즘은 도처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미 모든 정치학적 수사는 좌파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다른 기호들을 찾아내기는 힘든 일입니다. 민족, 민중이라는 단어가 그렇고 삼보일배라는 행위가 그렇고 사물놀이는 우파의 가슴을 서늘하게 흔들고 있습니다.(물론 모든 상징과 기호가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여운형은 미화되고 이승만은 친일파에 둘러싸인 식민의 주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승만이 무죄한 다수의 국민들을 좌익이라는 이름으로 처단했다고 비난합니다.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발발 이전부터 북괴는 고의적으로 38선을 개방하여 기독교인과 지주 등 저항계층이 대규모로 남하하는 것을 방치했습니다. 혹자는 이를 반동 남하정책 또는 반혁명의 수출이라고 부릅니다. 좌우익을 모두 끌어안은 신생 자유대한의 갈등은 극도에 달해 사회혼란과 좌익폭동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각종 우익 자생단체의 활약과 보도연맹을 통한 좌익 척결이 없었다면 커밍스나 강정구의 주장대로 한반도 전체가 사회주의 정권에 의해 통일될 수도 있었다는 것은 서울점령 이후 은둔 좌익들의 당당한 시내행진에 의해서도 잘 증명됩니다. 좌익척결이 정교하지 못했고 거친 것은 사실이었지만 자유대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간의 이러한 상황이 오늘과 과연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과거의 좌파행적을 민주화로 미화시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몇몇 전향한 우파 인사들의 행태를 단순히 '인간성의 문제이고 싸가지의 문제'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안일하게 대처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사상전은 모든 것을 선도한다고 확신하는 좌익들에 논리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대처하기 힘든 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입니다.
좌익들이 정교한 사상전에 의해 실체를 감추고, 국회에서, 시민단체에서, 대학에서, 신문에서 그리고 지하철문고에서 얼굴을 드러낼 때, 그래서 도저히 공정한 출발선에 서있지 못할 때 사상검증은 거칠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법과 정의를 농락하는 교활하기 그지없는 공공의 적 정준호(한상우 이사장)을 보고 설경구(강철중 검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악을 쓰며 멱살이라도 잡는 것이고 그도저도 안 되면 머리통에 권총알이라도 박아 넣어야 하는 것입니다.
좌익이 오른쪽 뺨을 때리면 보수우익은 왼쪽 뺨을 마저 내놓을까요? 좌익 정권이 저지르는 수많은 양적 모순이 민심이라는 질적 변화를 일으킬 때까지 마냥 기다릴까요? 고기잡이 그물이 촘촘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고, 살충제 농약이 해충만을 잡는 것은 아닙니다. 보수우익의 사상검증론은 물론 거칩니다. 그러나 색깔론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좌익들의 실체를 당당히 소리쳐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과속방지턱에 자동차 부속이 하나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래도 어떤 아이, 어떤 노인을 위해서는 조금 거칠어도 과속방지턱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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