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을 걸친 채
만인이 지켜보는 길거리에서
소림사권법인지, 취권법인지 헷갈릴만큼
순식간에 보수시민단체 메가폰을 집어 던지는 날렵한 몸매는
등돌린 부처님에 대한 분노인가?
세상만사 돌고돈다지만 돌게 따로 있지.....
어쩌다 불교계마저 흔들린다는 건가?
땡중들아!
제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
[펌]
제목 하안거(夏安居)와 땡중 글쓴이 정재학 (wjdwogkr)
번호 325647 날짜 2008-08-06 08:47:29 조회수 31 추천 2
하안거(夏安居)와 땡중
5일자 TV뉴스는 미국 부시대통령의 방한(訪韓)을 반대하는 집회장면을 보여주었다. 으레 좌파들 하는 짓이거니 생각하다가, 마이크를 잡고 거품을 토하는 사람이 스님임을 알고 나는 그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저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스님들은 광우병 재협상을 말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한다고 하였다. 대체 소고기와 스님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스님들이 소고기 먹고 살지 않는 이상 법복을 입고 길거리로 나서야 할 이유가 없었다. 혹시나 고기맛을 아는 땡중들이어서 그런가 싶다.
그러나 법승이어서 불법을 연구하는 것인지, 아니면 선승(禪僧)이어서 참선에 열중 하는 것인지.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정체도 없이 스님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를 흔들어대며 세속인들과 더불어 게거품을 토하고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세상을 속이고, 세상을 뒤엎고자 온갖 선동질을 하던 수배자들을 조계사에서 보호하던 스님들. 체포하고자 하는 경찰에게 ‘죽고 싶으면 들어오라.’고 했다던가? 총무원장 차를 검문하자, 떼로 몰려나와 주먹을 허공에 찌르고 있던 스님들.
지금 산중에 계시는 대부분의 스님들은 하안거(夏安居)중이실 것이다. 하안거(夏安居). 출가수행자들이 일정한 기간 한데 모여 외출을 금하고 수행하는 일. 여름 한 철, 외출을 금하고 정사(精舍)나 동굴에서만 수행한다. 장마철 비 때문에 도보여행이 곤란하고, 또 초목과 벌레 등이 번성해지는 시기이므로 외출 중에 이들을 밟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석가모니가 우기(雨期) 중에는 지거수행(止居修行)을 하도록 규정한 것이 안거(安居)의 기원이다.
우리 스님들의 하안거(夏安居)는 음력 4월 16일에 결제(結制)하여 7월 15일 해제(解制)하는 안거제도를 따르고, 10월 16일에 결제하여 다음해 1월 15일 해제하는 동안거도 있다. 안거의 마지막 날은 자자일(自恣日)이라고 하여 수행승들이 서로 죄과를 지적한다. 출가수행자의 교단 내에서의 신구나 선후서열은 세속 나이에 따르지 않고 이 안거의 횟수(法臘, 즉 입단 후의 연수)로 결정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부 스님들은 이 하안거 수행에 임하지 않고, 오히려 길거리에서 세속인들과 함께 무뢰배들처럼 몰려다니고 있다. 무엇이 스님이 해야 할 일인지, 분수에 대한 분별도 없는가보다. 아니, 오히려 세상의 진실을 죽이고, 연꽃의 아름다움을 죽이고, 부처의 법을 죽이고 있으니, 이들은 스님이 아니라 범법자(犯法者)들이요, 살생자(殺生者)들이라 할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연화(蓮花) 법상(法床) 위에 거룩하게 앉아계시는 부처님. 그러나 불제자라 하여 세상에 가르침을 주고, 불쌍한 중생들을 계도한다는 스님들이 저 모양이니. 어허라 우리 부처님, 봉안(鳳眼) 그윽한 눈빛이 어찌 저리 가엾은 표정일꼬. 필자(筆者)야 두말 할 것 없는 세속인이니, 그저 나무아미타불이나 외는 수밖에 별 수가 없다.
67335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