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부에서 하는 반응이라곤 기껏 “비난”이다. “처벌”은 생각지도 못하고 말이다.

겨우 애국단체에서 고발함으로써 우리사회에 아직은 정의가 남아있음을 알린 정도다.

그리고, 천안함 사태에 대한 감사원의 군 감사 결과에 대하여도 이상의 합참의장이 전역지원서를 제출하면서 “군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천안함 격침의 용의선상에서 북괴를 배제하려고 갖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좌익언론」과 “북한 특이동향 없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예단하지 말라”, “북한 개입 증거 없다”, “아군 기뢰일지도 모른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VIP메모”까지 전달하며 북괴에 대한 혐의를 벗겨주려고 발악한 청와대 「좌익비서관」에 대한 처벌은 없는데서 그 형평성의 문제를 넘어서 의도조차 의심되는 마당에 당연한 것 아닌가.

김황식 감사원장은 같은 좌익정권 잔재들의 물 흐리기 작전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면, 이러한 우리사회 내부적 혼란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 왜냐하면 그 만이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였기 때문이다.

이젠 임기 절반을 지나는 시점이므로 과거정권 탓하기에도 시점이 적절하지 못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비겁’함을 ‘초월’함으로 위장하여 왔다고 본다.

노무현이 이용훈을 임기 말에 임명하듯 손을 썼다면, 감사원장을 비롯한 좌파정권 잔재부터 정리했어야 했다.

광우병 폭동과 천안함 허위보도로 사회혼란을 야기한 방송ㆍ포털을 정리했어야 했다.

반역적 판결로 체제기강을 혼란에 빠뜨린 좌파사법부를 정리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안했다.

그리고 필자가 누차 강조했지만, 천안함 사태는 증거타령으로 시간을 끄는 게 아니었다.

아무리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도 우리사회 내부의 좌익들이 그들의 정서에 맞는 억측과 의혹으로 진실을 희석시킬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천안함 사태보다 더욱 관심을 끌 이슈(이스라엘 사태, 키르기즈스탄 민족분규, 월드컵 등)가 생기면 천안함 사태가 희석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천안함 사태 발생 당시부터 국민 안심시킨다고 북한에 대한 혐의를 애써 부인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청와대 지하벙커로 기어들어간 비겁함을 얼버무리려고 지어낸 것이 ‘증거타령’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인지 증거 타령으로 두 달이나 끌다보니 국민들은 지겨워서 결정적 증거가 나와도 별 호응이 없고, 이스라엘 사태를 계기로 안보리 회부에 소극적이던 중-러의 입장에 힘이 실려졌으며, 그 동안 좌익들은 거짓논박거리를 지어낼 시간만 번 셈이 되었기에 이렇게 유엔 안보리에 거짓선동 편지까지 보내는 반역적 장난을 스스럼없이 벌이는 것이다.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다.

모두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만만하게 보이도록 처신했기 때문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칼날 쪽에 선 자들에게 스스로 겁먹고 고개 숙인 결과이다.

좌익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았으면 안보리에 거짓서한 보내는 장난까지 치겠는가.

대한민국 망신이라며 말하지 말라. 이명박 대통령의 망신이다.

호언장담하던 대북심리전도 찔끔거리며 머뭇거리는 심약함을 보이니 좌익들조차 조롱하고픈 유혹이 없겠는가.

베짱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주제에 그동안 꼬박꼬박 말 잘 들어주던 軍만 두들겨 패는데, 軍인들 기분 좋겠나.

자신의 비겁함을 ‘중도실용’이라는 구실로 치장하여 북한에 대하여 보복은커녕 스스로 비난도 못하는 주제에 기다리다 지겨워 하품하는 유엔에다 북한 좀 책망해달라고 허락 맡으러 가고, 북한과 똑 같은 레벨로 안보리에서 발표하는 천하에 못난 정부가 좌익들에게 겁먹고는 소통으로 위장하여 그들의 주장만 수용하는데 어느 지지자가 기분 좋겠는가.

반역자들에게는 소통이라는 표현으로 그렇게 인자하게 대하면서 거리에 껌 뱉는 사람 처벌한다고 눈에 불을 켠 저 비장(ㅎ?)한 모습을, 공공장소 흡연자 처벌한다고 살기를 품은 저 근엄(ㅋ?)한 모습을 보라.

어디서 듣기론 지도자가 보여서는 안 될 가장 위험한 급소는 “겁약”과 “당황”이며,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지도자는 ‘무서운’ 지도자가 아니라 “짜증나게 하는” 지도자라고 하던데, 알고 보면 지지자가 돌아서기 좋고 반대자들이 들고일어나기 좋기 때문일 것이다.

이젠 김영삼 같은 바보스런 원칙이라도 기대할 수 있다면 모를까, 아예 윤보선-장면이 자꾸 어른거릴 정도까지 왔다.

애시당초 ‘승부사 기질’ 어쩌고 하는 소리에 홀딱 빠져서 믿은 게 이렇게 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생활여건 나아진 것 하나도 없는 2년 반 동안 ‘줘도 못 먹는’ 자에게 관심과 열정을 쏟아 부었던 게 아깝다는 생각은 나만이 드는 걸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