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심으로 국민들보다는 정부에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누군가가 읽어주시길 바란다.
그런 바램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서민층의 자녀입니다.

반값등록금이 된다면야, 정부가 무조건적으로 반값을 지원해 준다면야
저 엮시 더나위 할것없이 편하고 좋을것 같지만 저는 반값등록금을 반대합니다.

이유는 무조건적인 반값등록금을 반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습니다.

제가 등록금으로 알바(하루여섯시간 노동)에 허덕이는 가난한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반값등록금을 반대하는 이유는 더 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처리할 수 없을만큼의 양의 쓰레기를 묻어버린다고 해서 그 일이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그 골칫덩이들을 눈에서 사라져버리게 할 수도 있겠지만,
먼 훗날 시간이 갈수록 그건 사라진게 아니라 잠시 외면한 뿐이라는것을.

그래서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봤을때, 등록금을 줄일 수 있는 좀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책을 몇자 적어봅니다.

1. 뉴스에서 말했듯이, 비효율 비능률적인 대학교 처분
( 너무많은 수의 대학들이 있습니다. '대학'의 역할을 하지도 못하는 대학들..정부가 정말 법을 만들어서라도 적극적으로 빠른시일내에 처리를 해야합니다. 이 처리비용은 물론 엄청난 액수이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짜 투자해야하는 진짜 문제를 없앨 수 있는 생산적인 비용이라 생각합니다)

2. 정부의 대학자금관리 감시
( 대학교내 카페와 영화관, 브랜드 레스토랑 입점. 교수님들의 연회비, 호화 출장비. 생산성없는 연구에 대한 연구비. 그밖에 호텔급 학교를 만들려는 장식투자의 과다비용. 있어서 나쁠건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전혀 쓸데없는 것들. 이런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전혀 안되는 것들부터 투자하는 것을 아니, 투자라기도보기힘든 그런 낭비들을 막아야 합니다. 정부에서 사립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본적인 틀 안에서 벗어나지는 않는지, 이것들이 정말 학생들의 필요에 의한 것인지 정도는 확인을 하고 감시를 해야합니다.
왜 내가 뼈저리게 알바로 벌은 등록금이 총장의 골프 아이언 교체비용으로 나가야 하는것인지, 누가 있는지도 모를 학교관리인들의 친목모임 술값을 왜 우리가 내는것인지, 저희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학원에서 포럼 하나갈때마다 쓰는 그 모든 사람들의 교통비와 호텔숙박비,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지는 수고비. 잠깐 포럼에 앉아있다가 저녁에 술마시느라 수고했다고는 합니다. 그래서 숙취하라고 십만원이 넘는 수고비를 매번 주는건지.
공부할 맛이 안납니다. 학생은 학교와 싸울 힘이 없다는것을 정부가 알고 도와줘야 합니다. 싸움을 돕는것이 아닌, 처음부터 싸움이 나지 않게 말이죠. )

3. 대학내 장학금 대상, 금액 확대
( 왜 알바하니, 열심히 해서 장학금 타면 되지.... 물론,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열심히 한다고해서 꼭 1등을 하는건 아니니깐요. 적어도 과에서 3등 안에는 들어야 잘해야 30%정도의 장학금을 받으니깐요. 장학금의 대상을 확대해야 합니다. 인원을 정말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꼭 학점으로만의 평가가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을 인정하는 장학금이 필요합니다. 이론의 실력이 인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니깐 말이죠. 누구든 정말 열심히만 하면, 그 노력에 의해 어느정도는 좀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전 출석과 모든과제 수행을 한다면 5% 돌려주는 시스템? 방학을 이용해 다양한 자기계발이나 봉사활동에 대한 칭찬정도의 작은장학금? 이건 단순히 예시이구요, 이런식으로 학점을 넘어 좀 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4. 정부의 학비 대출
(이미 정부는 대학생들에게 학비 대출을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자가 실로 엄청납니다. 물론 다른기관에비해서는 훨씬 좋긴하지만 말이지요. 반값등록금의 비용을 대는것보단, 그래도 차라리 대출대상 학생들에게 무이자로 학비를 대출해 주는것이 어떨까요?
공짜로 주는것도 아니고, 빌려주되 이자없이. 이자만 없어도 정말로 대출받는 학생들 시름 반은 놓일것입니다. 사회에 나가도 이자 갚다가 허리 휘는 현실이니깐 말이지요.)

아직 준비도 안되고, 나라에 돈도 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반값등록금 시행을 하기보다는
이런식으로 전반적인 분야에서 실천이 된다면, 실제로 반값등록금 못지않은 엄청난 등록금인하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지금 이 글쓴이는 그래도 여유가 있으니깐 그런말을 하지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도 반값등록금내면 정말 살기 좋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전체가 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비판하지마시고 아, 이렇게 생각하는 대학생도 있구나 하는 시각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그 어떤 일이 있어도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싶은 20대 청년 대학생 올립니다.